UFC 최고 경영자인 다나 화이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광경을 연출하는 UFC 케이지 파이트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개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금)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던 화이트가 회의 후 소셜미디어 팔로워 1070만 명에게 "백악관 격투가 시작됐다"며 "오늘 우리는 해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여름에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불꽃놀이, 레이저쇼, 수천 명의 관중이 참여하는 등 국가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한 곳에서 종합 격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UFC 옥타곤 케이지는 백악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에 설치될 예정이다. 엘립스 경기장과 인근 지역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개념을 품위 없는 것으로 일축하며, 한 기사에서는 이를 "권위주의적 연극"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측근들은 이를 과감한 쇼맨십의 과시로 보고 있다.
백악관 참모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UFC 기념품을 비치해 두고 있으며, 이미 의원들과 지인들로부터 티켓 요청을 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오랜 기간 이 스포츠를 지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트와 약 한 시간 동안 회의 계획을 논의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브라질 전통무술 주짓수 수련자이자 UFC 팬인 그의 딸 이방카는 전화 통화로 대화에 참여했으며, 계획 수립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는 원래 미국의 건국 250주년 기념을 마무리하기 위해 2026년 7월 4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미 다른 기념 일정이 예정되어 있어 날짜가 6월로 변경됐다.
UFC는 내셔널 몰에서 팬 사인회와 체험형 전시를 포함한 며칠간의 팬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는 선수 계체량과 기자회견이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주최측은 아직 계획 초기 단계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역사적인 스포츠 행사 중 하나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이를 주최하는 것은 미국의 기념비적인 250주년을 기념하고자 하는 그의 비전에 대한 증거다."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1920년대 워런 하딩의 테니스 경기부터 조지 W. 부시의 티볼 경기, 버락 오바마의 픽업 농구에 이르기까지, 역대 대통령들은 오랫동안 스포츠와 정치를 접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UFC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의 애틀랜틱 시티 카지노에서 UFC의 명맥을 잇는 경기들이 열렸다. 그는 UFC의 가장 눈에 띄는 정치적 후원자 중 한 명으로, 행사에 참석하고 UFC의 대부분 젊은 남성 팬층을 사로잡는 데 앞장서 왔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