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둥펑(東風·DF)-26D [중국중앙(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대만과의) 평화 통일 전망을 쟁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선택지를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열병식 연설에서 대만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시 공개된 미사일 등 신무기는 대만해협 유사시 미군 전력 투사를 막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중국이 열병식에서 평화를 강조한 것은 대만과의 '평화 발전' 기조를 강조하고 중국의 대만 공격설을 불식시키려 한 것이냐는 이날 대만 매체의 질문에 천 대변인은 "대만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이러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무력에 의한 통일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시 주석이 지난 2019년 1월 연설에서 언급한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다.
천 대변인은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대만 문제 해결의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대만 독립 분열을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열병식에 대해 "평화·정의를 지키는 한편, 통일을 지키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려는 결심과 능력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 "대만 독립 분열과 외세 간섭에 대한 것이지, 많은 대만 동포에 대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대만인들이 분열과 외세 간섭에 반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최근 인터뷰에서 2030년 전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천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외세에 의존해 무력으로 대만 독립을 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진당 당국이 외부 세력에) 보호비를 더 내면서 현금자동출금기(ATM)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안보와 평화를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 해를 미치고 자손들에게 후환을 남긴다"고 말했다.
또 "민진당이 대만 독립 분열 활동을 멈추면 양안 간 협상이 곧바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게 빈말이며 사기꾼의 속임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의에 초청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대만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대만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의 필리핀 방문에 대해서도 "관련국이 대만 독립분자에게 정치적 표현 무대를 제공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