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 바그람기지 반환 안하면 나쁜 일 생길 것"
예산안 관련"민주당 만나고 싶지만 효과 없을듯…유엔총회서 정상 20여명 만날 것"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연회장 건설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이동하던 차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클럽도 찾았다. 2025.9.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아프가니스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그것을 건설한 미국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미·영 정상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바그람 기지를 돌려받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바그람)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수도에서 북쪽으로 40∼50㎞ 떨어진 곳에 있으며 2001년부터 20여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의 핵심 거점이었던 곳이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는데, 당시 9조원이 넘는 무기를 현지에 남기고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군이 2021년 갑자기 철수한 직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탈레반이 장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부 저녁 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길에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우리는 바그람 기지를 당장 돌려받길 원한다"며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을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람 기지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미군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상·하원 원내대표가 정부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한 데 대해 "그럴 것"이라면서도 "그들은 범죄에 신경을 쓰지 않고,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계속 참여하길 원한다.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만나고 싶긴 한데, 효과가 있을 거 같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 "많은 정상과 만날 것"이라며 20여명 정도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뉴욕으로 가서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ABC 방송에 '지미 키멀 쇼'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나는 키멀이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쇼를 중단시킨 건 그의 재능(부족)"이라고 말했다.
키멀은 청년 보수단체 대표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와 관련해 "마가(MAGA) 일당이 커크를 살해한 녀석이 자기 중 하나는 아니라고 필사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고 말했다가 보수 진영의 거센 반발을 샀다.
브렌던 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ABC 방송은 실제로 방송을 무기한 중단했다. 카 위원장은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방송사 면허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사 면허 박탈과 관련, "방송사가 정직하지 않다면, 특히 보도의 97%가 당신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만 한다든지 하면, 말도 안 되는 숫자이긴 하지만, 그게 (박탈)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