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 관련 결의안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이번주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개국(E3)과 외무장관급 회담을 한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장관은 이르면 이날, 혹은 오는 23일쯤 E3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E3가 이란에 대한 유엔 제재 복원을 추진하는 데 따른 이란의 대응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이날 뉴욕에서 이란과 당사국 간 회동이 예정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분명히 매우 어려운 기로에 처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소통이 계속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중에 추가 회동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당사국인 E3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중대한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제재 자동 복원을 의미하는 '스냅백' 절차를 발동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 통보를 받은 지 30일이 되는 이달 27일까지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대이란 제재를 계속 유예하겠다는 결의가 채택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제재는 자동 복원된다.
지난 19일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유예를 유지하는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대이란 제재가 복원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지난 20일 IAEA에 대한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한 만큼 E3의 제재 복원 시도는 근거가 없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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