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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줄이려면 이란산 등 구매 허용돼야"
  • 연합뉴스
  • 등록 2025-09-26 13: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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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줄이려면 이란산 등 구매 허용돼야"


모디 총리 "더 이상 다른 나라들에 의존하지 않을 것"


모디 인도 총리(사진 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모디 인도 총리(사진 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교착 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인도 대표단이 자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려면 현재 제재 대상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인도 대표단은 미국 대표단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현재 양국 협상의 걸림돌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거론했다.


논의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인도 당국자들이 자국의 정유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이려면 제재 대상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구매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인도 대표단은 또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동시에 차단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미국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2019년 이란산 원유 구매를 중단했으며 미국이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인도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도 올해부터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를 멈췄다.


인도 정유사들이 중동산 원유 구매를 늘릴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인도 정유사들은 지난 7월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평균 68.90달러(약 9만7천200원)에 구매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산은 77.50달러(약 10만9천300원), 미국산은 74.20달러(약 10만4천600원)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린 국제 무역 박람회 개막식에서 "러시아와 함께 오랜 시간 검증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변화하는 세계에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의존할수록 성장 가능성은 위태로워진다"며 "인도는 더 이상 다른 나라들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드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며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한다.


결국 지난달 미국은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로 인도에 부과했다.


50% 관세는 미국이 세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최고 수준이며 브라질에 매긴 관세와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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