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황실 가동하며 국감체제 전환…"실정 고발·대안 제시"
李정부 관세협상·부동산정책 겨냥 화력 집중…"민생 싸움꾼 되겠다"
국민의힘,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 제막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 제막을 하고 박수치고 있다. 2025.10.1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유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다음 주 개막하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민생 현안을 전면에 두고 대여(對與) 총공세에 나선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사법 개혁 등에 매몰돼 민생을 놓치고 있다는 자체 진단을 부각하면서 국감을 기회 삼아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 국정감사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민생 국감' 모드로 전환했다.
장동혁 대표는 상황실 현판 제막식에서 "이재명 정부가 잘하는 게 민생을 살피지 않는 것 딱 하나"라며 "여당보다 유능한 야당임을 보여주고, 의원 107명 모두 민생 싸움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국감 기조는 독재를 저지해 내 삶을 지키는 국감"이라며 "특검과 무차별 정치 보복의 문제점, 졸속 진행된 정부 조직 개악의 민낯 등 사법 체계 교란 시도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현금 살포 부채주도 성장으로 인한 먹거리 물가 폭등, 관세 협상 교착으로 인한 환율 폭등, 수도권 집값 폭등 등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고발하겠다"며 "저성장 촉진 드라이브 문제도 파헤쳐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은 경제·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가동을 촉구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기업이 움츠러들면 투자와 고용, 당기순이익이 줄어 세수가 더 주는 악순환에 빠지기에 경제 정책 방향을 재수정해야 한다"며 "부동산 대책도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정권이 독주를 접고 민생경제협의체를 가동할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역 맞춤형 부동산 대책 특별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민생이 먼저"라며 "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실정을 낱낱이 밝혀내고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제 활성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을 논의할 반도체·인공지능(AI) 첨단산업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장 대표는 전날엔 관세협상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재정 준칙 도입을 제안하며 여당에 협치와 대화를 압박하기도 했다.
장 대표 취임 후 여권이 국정과 국회 운영을 일방적으로 한다는 비판에 주력했던 국민의힘이 민생 챙기기와 대여 투쟁 '투트랙' 기조로 전략을 미세 조정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지지율 반등을 노린 외연 확장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싸우는 야당'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지만,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20%대 중반에 갇히면서 전략적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려면 정책 행보로 유능함을 보이는 것밖에 없다"며 "소비쿠폰으로 인한 물가 상승 부작용이 지금부터 나타나고 있기에 공세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