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현지시간) 카메룬 두알라의 대선 항의 시위. EPA 연합뉴스.
중부 아프리카 카메룬 당국이 지난달 대선 이후 시위와 폭력 사태로 16명이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소요 사태 이후 정부가 공식 사망자 수치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폴 아탕가 은지 카메룬 내무장관은 폭력 사태 당시 경제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인 두알라에서 시위 참가자 13명을, 북부 지역에서 3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800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카메룬 야권은 군경의 시위 유혈 진압 과정에서 5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HRW는 전날 보고서에서 "카메룬 전역에서 시위대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폭력적인 탄압이 이뤄졌다"며 "당국은 즉시 군경 책임자를 수사·기소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12일 치른 카메룬 대선에서는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92) 대통령이 53.66%의 득표율로 35.19%를 득표한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79) 후보를 따돌리고 8선에 성공했다.
지난달 27일 헌법위원회의 최종 공식 개표 결과 발표를 전후로 최대 도시 두알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거 결과 발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이를 군경이 강경 진압하며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대선 이후 줄곧 자신의 승리를 주장해 온 치로마는 헌법위원회의 비야 대통령 당선 발표에 불복하고 있다.
그는 비야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이제 두 명의 대통령이 존재한다"며 "카메룬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나)과 헌법위원회가 임명한 대통령(여러분이 아는 그분)"이라고 썼다. FNSC는 자체 집계 결과 54.8%의 득표율로 31.3%의 비야 대통령을 앞섰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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