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만기와 미국기를 들고 사진 찍은 대만과 미국의 특전부대 및 전문가. 대만 연합보 캡처.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육전대(해병대)가 미국 해병대와 괌에서 1개월 동안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24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해군 육전대 제66여단 보병 제2대대가 지난달 미국령 괌의 미군기지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제2대대가 대만이 자체 기술로 건조한 첫 1만t급 해군 상륙함인 위산 군함(LPD-1401)을 타고 괌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찰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해 괌에 도착한 대만군 장병이 야간에 하선하고 장비를 하역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군과 대만군이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른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육전대가 매년 미국령 괌, 하와이, 사이판 인근에서 훈련받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에는 대만 해군 육전대 제99여단 1개 소대 약 40명이 괌에서 미 해병대와 해상상륙, 공중강습, 시가전 전술 등 합동훈련을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1979년 대만과 미국의 단교로 중단된 양측의 합동 훈련 계획 '루허우 프로그램'이 2017년 분대 규모로 재개된 이후 올해에는 대대 규모로 확대됐다.
앞서 미군은 2020년 6월 대만 내에서 실시한 양국 합동훈련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권이 집권한 대만을 겨냥해 고강도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과의 안보협력을 과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국방부가 최근 대만 주미 군사대표단과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4천988만7천240 대만달러(약 23억4천만원) 규모의 '훈련 협력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올해 1월 2일부터 2년간 남부 가오슝 쭤잉 해군기지의 부대 교육을 위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명칭이 '훈련 협력 프로젝트'로 명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오랫동안 기밀 사항으로 비공개된 해당 프로젝트가 알려진 것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고 풀이했다.
미군과 연합 훈련 중인 대만군(노란색 원). 미군 제1특전단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