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는다. 손발이 척척 맞으니 부부가 낸 책이 벌써 여러 권이다. 이번에 출간된 신간 ‘꽃과 역사, 이야기꽃을 피우다’ 역시 황인희 작가(글)와 윤상구 작가(사진)의 합작품이다.
‘꽃과 역사, 이야기꽃을 피우다’는 꽃과 관련된 인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책에는 꽃이 주인공이거나 꽃이 배경이 된 역사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은 그저 들판이나 온실 안에서 피어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존재가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꽃이야말로 인류 역사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 ‘의미 있는’ 존재다.
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꽃과 함께 해왔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병문안이나 졸업식, 혹은 각종 축하 파티 때 꽃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다.
이렇게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축복과 애도, 감사와 사랑, 기원과 위로의 표현으로 쓰였고 부유함과 호화로움을 상징했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늘 함께해왔으니 꽃만큼 많은 인간사 이야기를 품고 있는 존재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꽃에 대해 주로 생물학적으로 접근했을 뿐 그와 관련된 인간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고찰이 없었다.
알고 보면 꽃은 수많은 인문학적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다. 왕이나 황제의 문장(紋章)은 물론 혁명이나 전쟁의 상징으로도 수없이 쓰였고 특정 꽃을 유난히 사랑한 사람, 그런 꽃을 자신의 작품에 열정적으로 담은 사람 등 꽃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역사적 사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꽃이 가진 의미에 대해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철 따라 주변에 피어나는 꽃이 다르게 보일 것이고 이후 훨씬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수련의 ‘수’ 자는 ‘물 수(水)’가 아니라 ‘잠잘 수(睡)’다. 연꽃이 새벽에 만개하여 낮에 닫히거나 시드는 데 비해 수련은 한낮에 피기 시작해 저녁에 오므라드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잠자는 연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아네모네는 하늘하늘한 꽃잎이 바람에 유난히 쉽게 흔들려서 ‘바람꽃’이라고도 불린다.
붓꽃은 꽃봉오리가 먹을 묻힌 붓과 같이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