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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호 난중일기] 내일의 희망이 이글이글 끓소
  • 방민호 교수
  • 등록 2026-06-04 18: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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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에도 4일 새벽 잠실 투표소 앞 시위대는 점점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머릿속에 내려앉았던 먼지가 모두 가라앉은 한밤이었다. 오래된 안개가 완전히 걷혀버린 한밤이었다. 생각의 창문이 뽀드득 소리가 나게 말끔히 닦인 한밤이었다. 머릿속 밤하늘에 순정하디 순정한 별빛만 남은 한밤이었다. 정신의 수면 위에서 마지막 파문까지 사라진 한밤이었다.

 

사람들은 처음에 우왕좌왕하는 듯했다. 컴퓨터 조작 통한 부정선거를 지목해 온 장재언 박사는 일찌감치 과천 선관위에 가 있었다. 한길뉴스 선거 실황중계를 하던 전한길 님은 광화문으로 달려가야 한다 했다. 강신업 변호사도 과천으로 향하고 있었다. 망기토 티비도 과천으로 향했다. 

 

한편, 잠실 7동 투표소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투표용지가 없어 투표 못 한다는 소식에 화난 사람들이었다. 서부지법 사태로 옥고를 치른 ‘젊은 시각’도 잠실 7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밤이었다.

 

더러운 오물과 탁류 빠져나가고 맑은 물만 남은 금강 같은 한밤이었다. 머릿속 저수지의 온갖 흙탕물이 싹 가라앉은 한밤이었다. 괴로운 잡생각들 씻겨 내려간 뒤의 서늘한 새벽바람 부는 강가와도 같은 한밤이었다. 온 하루 못 견디게 출렁이던 마음속 물결이 깨끗해진 한밤이었다. 

 

유튜브는 들끓고 있었다. “부정선거 관계자는 관타나모로 직행!” “노태악 체포해 제발!” “국힘은 이게 안 보이나 잠실로 나와서 선거무효!” “창원은 컨벤션센터 3층” “전국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6·3혁명이다. 내일 일상 다 접고 나오세요. 부정선거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찾자.” “대구 계산오거리 많이 모였어요.” “한 시간 전에 선관위 근처 산에 뭐를 태우는 흰 연기가 났대요. 근데 재가 흰색이었대요. 종이.” “노태惡” “선거무효 개표중단 부정선거” “내일 날 밝으면 광화문으로 가서 다 끄집어냅시다.” “반쪽짜리 투표지 오픈 파지물 트럭 발견 가족 민증 들고 투표 오픈된 트럭에 투표지 이동 실투표자 인원보다 선관위 투표지가 더 많다는 영상 투표용지 부족 현상” “정당한 국민저항권입니다.”

 

한밤이었다. 폭풍우 지나간 뒤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 같은 한밤이었다. 별자리 사이사이 검푸른 정적이 가슴속 한가득 찾아든 한밤이었다. 은하수 물길이 슬픔과 고통과 두려움과 주저를 싸그리 훑어내버린 한밤이었다. 천 개의 강에 오로지 달빛의 한밤이었다. 번뇌의 재가 식은 한밤이었다. 

 

아침은 오기는 왔다. 어떤 잡념도 없는 마음으로, 끝장을 보고야 말리라는 단심, 붉은 마음으로 학교로 향한다.

 

막판 대역전이라고? 막판에 잔뜩 넣었다는 얘기! 28장 뭉쳐진 투표지 대전 유성구에서 발견. 슬프다, 나의 고향인 것을. 장동혁, 선거 무효소송 제기할 것. 한심하다, 이제 걸음마를 배우는구나. 잠실 투표소 투표함 놓고 대치, 시민들 폭발. 세상은 아직 죽지 않았다. 이럴 수가? 여기저기 난리났다. 이래도 그냥 넘어갈래? 모스탄의 비장한 준비. 아, 이 6월에도 아직 준비가 덜 끝난 것일까? 참혹한 6·3 부정선거 윤카가 옳았다 부정선거가 내란이다. 바로 이것이 진실이지. 개표 현장에서 발견된 일련번호 안 떼진 투표용지. 한두 건도 아니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전국 투표지 61%에 투표용지 부족. 어디에 갖다 썼기에?

 

지하철 안은 쇠바퀴 굴러가는 굉음 요란하다. 금방 전광판에, 선관위 근처 야산 화재를 방화로 수사할 거란다. 결과를 안다. 서울시 야당 후보가 패배를 선언했다고 했다. 그 정도로 수습하자는 뜻이겠다. 이만하면 너희들도 만족하란 뜻이겠다. 서울과 경남·경북 정도면 국힘은 잘한 셈이라는 희한한 논리도 등장했다. 전 국제사법대사 모스탄은 기어코 출국정지를 당했단다. 억류 상태나 다름없다 할 것이다.

 

투표용지를 너무 많이 가져다 넣어서 급기야 부족하게까지 된 걸까? 성동격서라고, 서울 강남을 시끄럽게 해놓고 어디 안 보이는 곳들에서 얼마나 더 한 걸까? 한 여성 유튜버, 선착순 투표냐? 전대미문 초유의 대참사란다. 각설, 부정선거가 있는 한 선거에서 이겼느니 졌느니 하는 말들은 모다 허언일 뿐이다. 여론조사, 출구조사, 득표율, 희비 엇갈림이 모다 가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나? 미래로부터 오는 빛살이 오늘 나의 양식이다. 참담하고 힘들지만 배가 부르다. 

 

미래의, 바로 내일의 희망이 이글이글 끓소. 어게인, 어디까지나 어게인이라오.





◆ 방민호 교수

 

문학박사, 서울대 국문과 교수. 계간문학잡지 ‘맥’ 편집주간(2022년~)이자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연인 심청’(2015), ‘통증의 언어’(2019), ‘한국비평에 다시 묻는다’(2021), 서울문학기행(202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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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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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yc712026-06-04 21:08:56

    박근혜대통령 부터 죄없이 탄핵당한 두분 명예회복해야 합니다
    부정선거 이번에 끝장내야 한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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