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판사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자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주말 남쪽 잔디밭에 이미 설치된 화려한 링에서 UFC 경기를 개최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아미트 메타 연방지법 판사의 판결로 주최측은 14일(일)로 예정된 UFC 종합격투기 경기를 백악관 잔디밭에서 개최할 수 있게됐다.
메타 판사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며, 바이든 정부 시절이던 2021년에는 연방 해외정보감시법원(FISA) 판사도로 임명된 인물로, 지난 2022년에는 1월 6일 음모 혐의로 트럼프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기각하려는 트럼프측 시도를 거부한 바 있다.
메타 판사는 원고들이 해당 행사에 이의를 제기할 법적 자격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행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판사는 또한 수개월 동안 준비되어 온 행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데 있어 원고들의 "부당한 지연"을 지적했다. 메타 판사는 "긴급 신청이라는 맥락과 UFC 경기 날짜가 오래전에 알려졌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원고들이 소송 제기를 부당하게 지연시켜 회복 불가능한 손해에 대한 주장을 약화시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썼다.
비영리 단체인 공공청렴프로젝트(Public Integrity Project) 소속 변호사들은 활동가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를 대리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UFC 프리덤 250" 행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두 원고는 또한 주최 측이 백악관 부지 내에 행사 관련 시설물을 건설하는 것을 금지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는데, 여기에는 '더 클로(The Claw)'라고 불리는 높이 92피트, 무게 600톤의 철골 구조물도 포함된다.
판사는 원고들이 주장하는 "미적 피해"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클로'는 월요일 아침부터 해체될 예정이며, 링컨 기념관의 설치 장비도 그 전에 철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판사는 "대통령이 '더 클로'의 영구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백악관 관계자의 명확한 진술에 비추어 볼 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결문에 썼다.
백악관은 이번 소송이 트럼프 대통령이 수도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다른 많은 공개 포럼과 다를 바 없는 행사를 주최하는 것을 막으려는 근거 없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원고들은 또한 UFC 행사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VIP 패키지가 판매되는 사설 영리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남쪽 잔디밭이나 링컨 기념관에서 스포츠 행사를 허가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원고측 변호인은 "행정부는 UFC에 법적으로 허용될 수 없는 이례적인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UFC는 경영진, 선수, 광고주, 그리고 여러 유명 인사들이 모두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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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행정부와 UFC 및 지지자들은 이번 대회가 미국의 국력을 과시하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라고 반박한다.
지지자들은 UFC가 가진 ' 투지, 규율, 경쟁 정신'이 미국의 개척자 정신과 잘 부합하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국가적 기념일로 끌어모으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백악관 측은 이번 행사가 과거 백악관 남쪽 잔디밭이나 내셔널 몰에서 열렸던 다른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약 85,000장에 달하는 대규모 무료 티켓을 배포하여 공공 축제의 성격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