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장 없는 강제진입 저지 ‘올다르크’에 구속영장… 헌법 수호 vs 업무 방해, 다툼 여지 주목
6·3 부정선거로 촉발된 국민참정권 수호 항쟁의 현장에 경찰과 체육회가 영장도 없이 위력을 앞세워 선거가 끝나지 않은 개표소 진입을 시도했을 때 홀로 끝까지 막아서 투표함의 무결성을 지킨 여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현행법상 개표소에는 영장 없이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는 선관위 측은 개표가 종료됐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펴왔으나 투표함이 잠실7동 제2투표소에 있을 당시부터 정당한 개표관람증을 소지한 참관인과 비례대표 후보자의 입장조차 가로막아 논란을 키운 데다 개표가 종료됐다는 선관위 주장 역시 다툼의 여지가 있다.
정이한 깁스 유세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29일 부산 구포시장에서 목에 깁스를 하고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6·3 지방선거 당시 선거운동 중 피습당했다고 주장했다가 자작극 의혹이 제기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음료를 던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일 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3일 부산지법에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후보 등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8일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이번 구속영장 신청은 사건 발생 67일, 선거가 끝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캠프는 정 전 후보가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사건 경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정 전 후보와 A씨의 관계, 사건 전후 연락 여부,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해왔다.
A씨는 정 전 후보와 친분이 있던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전 연락한 정황 등을 토대로 사전 공모 여부를 확인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선거 다음 날 정 전 후보 캠프로 사용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당시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건 당시 정 전 후보의 상태와 언론 대응 경위 등을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과, 정 전 후보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천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다.
개혁신당은 앞서 정 전 후보가 탈당한 상태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테러 자작극 의혹에 한정된 것"이라면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