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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니엘 칼럼] 만천하에 드러난 선관위의 선거 속임수
  • 박다니엘 작가
  • 등록 2026-08-05 17: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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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그날 기자회견장에 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목소리는 단순한 비판의 어조가 아니었다. 그것은 무너진 신뢰 앞에서 울리는 경고에 가까웠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깊은 뿌리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오늘 우리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뿌리가,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소중하게 행사하신 한 표 한 표의 가치가 선거관리위원회라는 국가기관에 의해서 흔들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한 문장은 곧바로 회견장의 공기를 바꾸어 놓았다. 선거는 숫자로 기록되지만, 그 숫자 안에는 사람의 의지가 담긴다. 한 표는 종이 한 장 위의 기호가 아니라, 국민이 국가에 남기는 가장 직접적인 명령이다. 

그래서 선거에서 숫자는 통계가 아니라 신뢰이며, 절차가 아니라 주권의 흔적이다. 그런데 만약 그 숫자가 잘못 입력된 뒤, 원래 자리에서 바로잡히는 대신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면, 그 순간 문제는 전산의 영역을 떠나 민주주의의 심장부로 들어가게 된다.

김 의원은 그동안 선관위가 이번 사안을 일부 현장의 단순한 입력 실수로 설명해 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자신이 확보한 내부 보고 문건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복잡한 문건의 내용을 국민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마치 메신저 대화창처럼 구성된 예시 화면까지 제시했다. 

그 예시에는 ‘경기·충북 선관위’가 “투표자 수 과다 입력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라고 묻고, 그 아래 ‘중앙선관위 지침’이라는 제목 아래 노란 박스 안에 충격적인 문장이 적혀 있었다. 

“한 곳의 투표소만 수정하면 외부로 공개된 데이터가 줄어들어 유권자들의 의혹을 살 수 있음.”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 오류를 바르게 고치는 대신 해당 지역 다른 투표소에 나누어 조작 입력할 것.”

김 의원은 이 지시가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중앙선관위가 실제 엑셀 파일 예시까지 첨부해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입력 방식, 분산 처리의 구조를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 조작 의혹의 출발점이 현장이 아니라 중앙선관위였다. 중앙선관위는 조직을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조작했다. 

둘째, 중앙선관위는 국민을 속이는 전문가다. 중앙선관위는 국민에게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 

셋째, 엑셀 파일 예시까지 주어졌다는 주장은 이 문제가 우발적 실수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방식, 곧 하나의 모델처럼 전달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작 증거 예시. [SNS]

그래서 김 의원의 분노는 단지 정치적 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시선은 숫자 몇 개가 아니라, 그 숫자를 다루는 권력의 손을 향하고 있다. 국민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국민이 믿고 맡긴 기관이, 국민의 눈을 피하는 방식까지 계산하며 선거 데이터를 움직였다는 의혹. 

이제 중앙선관위는 단순한 관리기관이 아니라 조작의 주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수정조차 감추려 했다는 점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기만의 기술자라는 비판 역시 따라붙게 된다. 그리고 실무자들에게 구체적 예시까지 제공하며 그 행위에 동참하게 했다면, 그것은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화된 실행의 모습에 가깝다.

김 의원은 결국 이렇게 말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투표지가 선관위 주도로 조작되고 분산되던 그 시각에 민주주의 원칙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의 소중한 표가 손쉽게 조작되는 나라에는 그 어떤 민주주의도 국민의 권리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이 문장이 다소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빙산의 수면 아래 숨겨진 부분이 하나씩 드러난다면, 많은 국민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음모론자들이 알고 있는 내용에 비하면 이번 폭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번 폭로가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국회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무게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사실들이 추가로 확인되고 밝혀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향후 이어질 폭로는 많은 국민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장을 가져 올 것이다. 


◆ 박다니엘 작가

“이 책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공격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나는 이념의 편에 서기보다, 사실의 편에 서고자 했다. 정말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고 국회인가?”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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