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9% 하락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8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372.5원으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자금 흐름의 이름은 ‘바이 코리아 없는 원화 강세’다.
지난주 Capital Rotation Radar의 질문은 코스피 7000선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들어온 자금이 금융·자동차·산업재로 확산되는지, 원화 강세와 외국인 현물 매수가 다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엔비디아 실적이 미국 반도체주를 거쳐 한국시장 전체로 전달되는지였다.
이번 주 답은 ‘네 질문 모두 아직 아니다’에 가깝다.
코스피는 전주 말 6912.95에서 28일 6788.88로 내려 한 주 동안 1.79% 하락했다.
24일에는 삼성전자 주주환원안에 대한 실망과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3.12% 급락한 6696.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6765억원, 기관은 1조292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조32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25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는 사흘 연속 반등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와 실제 호실적이 반도체주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49포인트, 1.79% 하락한 6788.88로 다시 밀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85억원, 기관은 28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245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3.38%, SK하이닉스는 4.45%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AI 수요의 강도를 재확인했는데도 한국 반도체주는 상승을 지키지 못했다.
반면 원화는 강해졌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8.4원 내린 1372.5원으로 마감했다. 2025년 7월24일 1367.2원 이후 약 13개월 만의 최저 환율이다.
통상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한국주식 매수와 함께 나타난다.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을 사면 원화와 주가가 동시에 강해지는 구조다.
이번에는 달랐다. 월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렸지만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았다.
지난 8월 둘째 주에는 ‘원화 안정→외국인 매수→반도체 상승→코스피 상승’의 연결이 복원되는 듯했다. 이번 주에는 환율과 주식 수급이 다시 분리됐다.
특히 27일 엔비디아 호실적으로 미국 나스닥이 1.57% 상승했는데도 다음 날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점이 중요하다.
미국 AI 호재가 한국시장에 전달되지 못했다. 한국 반도체의 실적 기대보다 금리와 차익실현,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주가에 더 강하게 반영됐다.
지난주 체크포인트 결과
코스피 7000선에서 외국인 매수 지속: 실패
코스피는 7000선에 안착하지 못했고 외국인은 24일과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반도체 밖으로 매수 확산: 실패
외국인 매수가 금융·자동차·산업재 등 대형주 전반으로 넓어지는 흐름은 확인되지 않았다.
원화와 외국인 수급의 동행: 실패
원·달러 환율은 1372.5원까지 내렸지만 외국인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호재의 한국시장 전달: 부분 실패
27일에는 반도체주가 올랐지만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호재의 전달이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
첫째,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에 머물러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지 봐야 한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원인을 환율에서만 찾기 어렵다.
둘째, 9월 1일 한국 수출 발표에서 반도체 실물지표가 강하게 나오는데도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외국인 매수가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대형주 전반으로 넓어지는지 봐야 한다. 일부 종목의 단기 반등만으로는 자금 순환의 복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넷째, 미국 고용보고서 이후 미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외국인 수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과도하게 단정하면 안 되는 점
이번 주 외국인 매도를 ‘한국시장 탈출’로 규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7월의 극단적인 디레버리징 이후 외국인 수급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내려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자산 선호가 회복됐다’고 평가해서도 안 된다. 이번 원화 강세에는 월말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크게 작용했다.
원화는 13개월 만에 가장 강해졌지만 외국인은 주식을 팔았다. 이번 주 환율과 한국 자산 선호는 서로 다른 이야기였다.
※이 기사는 공개된 시장자료를 토대로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것으로 특정 금융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참고자료 코스피 8월24일 마감 및 투자자별 수급 https://v.daum.net/v/zbTAzg1yHf 코스피 8월28일 마감 및 투자자별 수급 https://v.daum.net/v/5sXD0Eu5Xi 코스피 8월28일 마감 및 외국인·기관 순매도 https://en.sedaily.com/news/2026/08/28/kospi-falls-179-percent-as-foreign-institutional-investors 원·달러 환율 1372.5원 및 수출기업 달러 매도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Amp.html?idxno=4432440 8월27일 미국 증시 및 엔비디아 상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