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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의 독한 칼럼] 이재명을 들이받은 총리 형 김민웅의 놀라운 몽니
  • 조우석 시사평론가
  • 등록 2025-08-22 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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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웅은 김민석의 친형...얼마 전 “양키 고 홈!” 외쳐
  • 이번엔 이재명 대일 외교를 “우려스럽다”며 비난
  • 좌파 진영 내부의 노선투쟁과 내부 갈등이 표출?
이 칼럼은 국무총리 김민석의 친형 김민웅 전 성공회대 교수가 이재명의 대일 외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불거진 논란을 다룹니다. 김민웅은 과거 “양키 고 홈” 구호를 외치며 반미 성향을 드러낸 바 있고, 이번에는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발언을 공격해 좌파 진영 내부의 갈등을 노출했습니다. 이는 한국 정치에서 좌익 진영이 단일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의 대(對)한국 시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편집자 주>

 시사평론가참 별난 일이다. 좌파 진영 내부의 노선투쟁과 내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된 것이다. 70세 나이의 국무총리 김민석의 친형 김민웅이 부리는 못 말리는 몽니 때문이다. 이번엔 그가 대통령 이재명을 정면에서 들이받았다. 이재명의 대일 실용 외교를 “우려스럽다”며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재명이 한일정상회담(23일)을 앞두고 일본 요리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징용공 문제와 관련해 “이미 이뤄진 국가간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던 발언을 굳이 문제 삼아 저격했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 “한일관계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고, 그건 주권국가의 책무를 못 다한 것”이라는 맹비난을 김민웅은 퍼부었다.

 

그자에 따르면 윤석열의 이른바 사대 매국 정책은 현 이재명 정부에 의해 천 번, 만 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할 문제다. 그런데도 다름 아닌 이재명 정부가 일본의 식민지 범죄 역사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느냐는 항변이다. 놀라워라. 김민웅의 몽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그는 “양키 고 홈!”이란 구호를 들고 나와 이재명을 곤혹스럽게 만든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 ‘주한미군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일’에서 “이 나라가 금과옥조처럼 섬기는 이른바 한미동맹은 제국주의 아가리에 우리를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란 험한 말을 좔좔 쏟아낸 바 있다. 이게 뭔가? 한일정상회담은 물론 미일 정상회담이 코 앞인 상황에서 지금 좌익 세계는 뭔가 정리되지 않은 채 노선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더욱이 그런 걸 외치는 자의 정체가 충격이다. 그는 촛불행동 대표라는 직함이 있다. 윤석열 퇴진 운동을 이끌던 성공회대 교수 출신의 행동대장이고, 목사 직함도 있단다. 대체 뭐하자는 건가? 이재명 정부의 반미 본능 대변일까? 이재명은 에헴 하고 앉아있고, 그 사이에 김민웅이 악역을 맡는 그런 별난 그림인가?

 

먼저 확인할 건 김민웅은 이재명과 또 달리 극좌파 탈레반 그룹에 속한다는 점이다. 지금이 1980년대 주사파 시절도 아닌데 “양키 고 홈!”이란 낡은 구호를 외친 것만 봐도 그렇다. 예전의 대학 대자보도 그렇게 거칠고 교조적이진 않았다. 그리고 그가 앵무새처럼 읊어대는 제국주의 타령은 다름 아닌 100여 년 전 직업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이 원조다.

 

그런 맥락에서 김민웅은 이번에 다시 대일 실용 외교 시동을 건 현직 대통령 이재명을 겨냥해 이마를 들이받은 셈이다. 문제는 그 뒷면의 메카니즘이다. 김민웅은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부터 탄핵집회를 주도해왔고, 계엄 탄핵 국면에서 장외 좌파 세력을 결집했던 핵심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들이 이재명 정권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동생 김민석이 총리에 발탁된 것도 이런 힘이 작용했다고 보는 관점도 없지 않다. 다만 그게 너무 과해서 지금 이재명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더욱이 지금 미국이 보내는 신호 때문이다. 미 트럼프 1기 때 덴마크 대사를 지낸 칼라 센즈가 얼마 전 했던 발언을 우린 기억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청래를 겨냥해 “그는 오바마도 입국을 거부했던 극좌파”라고 일갈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에 대한민국은 반미 활동 경력의 국무총리 김민석이 반미 내각을 이끌고 있고, 그의 친형 김민웅은 더욱 날뛰는 썩 고약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저들은 이재명이 집권 전 미국을 겨냥해 “점령군”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은 당정대 3박자가 ‘반미의 나라’를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게 어떤 파열음을 낼까가 두렵고 걱정스럽다. 흥미로운 건 또 있다. 좌익세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일대오로 척척 움직이는 것만은 아닌 듯 보인다. 현실정치권과 시민단체 쪽을 아우르는 구심점으로 원탁회의의 좌장 백낙청이 떡하니 앉아 있고 그들이 북한과 교감을 나누며 노선을 점검하고 독전을 하는 그런 깔끔한 구조만은 아니란 뜻이다.

 

그럼 김민웅의 몽니는 자유우파에게 좋은 징후일까? 저들이 분열 내지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썩 흥미로운 그림이란 말인가? 그것만은 아니다. 이미 비대해진 저들 사이의 갈등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런 파열음이 이재명에게 자극을 줄 경우 이 나라는 더욱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이재명의 집권 이후 대한민국은 여전히 비탈 위에 서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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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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