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왼쪽)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브로커 양모씨와 함께 찍은 ‘필터 셀카’ 사진. [SNS]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특정 제약사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과거 바이오벤처 제넨셀의 임상 발표 기사(2022년 5월19일자)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일 바이오벤처 제넨셀은 담팔수 추출 신소재(ES16001)로 만든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 투약을 시작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당시 제넨셀 측은 “글로벌 임상을 통해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당시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정치권 외압과 심각한 부작용 은폐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쥐도 피 토하고 죽은 약”… 중대 부작용 은폐 의혹
야권에 따르면, 제넨셀이 ‘속전속결’로 식약처 승인을 받아 환자 투약까지 진행했던 치료제 후보물질은 사전 동물실험(전임상) 단계에서 심각한 독성 반응을 보였다.
실험용 햄스터와 쥐가 피를 토하고 사망하거나 상태가 위중해지는 등 중대한 부작용 정황이 발견되었음에도, 식약처 승인 절차를 통과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들에게 투약되는 임상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동물조차 견디지 못하고 죽어 나간 약물에 대해 식약처가 이례적으로 빠른 승인을 내준 배경을 밝혀야 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오빠 로비’와 초고속 승인의 전말
보도 당시 ‘33일 만의 초고속 승인’ 뒤에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청탁 로비 의혹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유흥업소 출신 브로커 양 모 씨가 김 후보자에게 “오빠가 조금 들어주면 좋다” “식약처장에게 말씀 부탁드린다”며 청탁을 건넸고, 이에 김 후보자가 당시 식약처장에게 직접 신속 처리를 요청했다는 녹취록과 정황이 확보된 상태다.
야권은 타 신물질 임상 심사가 평균 70일 이상 소요되던 것과 달리, 제넨셀은 보완 요구가 14건이나 있었음에도 단 33일 만에 승인을 받은 점을 들어 ‘성공한 정치권 청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가 급등 후 폭락… “현재 장부가치 0원”
임상 2상 투약 소식과 긴급사용승인 기대감으로 당시 관련 주가는 급등했으나, 이후 신약 개발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제넨셀은 투자금만 날린 채 현재 장부가치가 ‘0원’으로 전락했고, 호재성 발표에 속아 주식을 매수한 개미 투자자들만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김승원 측 “공익적 민원 전달일 뿐… 특혜 없었다”
김승원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국내 중소 바이오 기업이 겪던 임상 지연 문제에 대한 공익적 고충 민원을 수렴해 식약처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절차 생략이나 특혜를 요구한 적이 없고 금품 수수도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임상 투약 발표 당시 숨겨져 있던 ‘동물실험 독성’과 ‘정치권 청탁’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다가올 인사청문회에서 식약처의 신속 승인 경위와 외압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