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리치(오른쪽) 전 연방하원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한미 양국 간 조선업 분야의 협력 증진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미국 고위 인사에게서 나왔다.
미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로 꼽히는 뉴트 깅리치 전 연방하원 의장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한국과의 조선업 투자를 통해 마련된 한미회담의 진전이 한국에서 자행되는 ‘충격적인 정치적 압수수색(shocking political raids)’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한국은 전 세계 상선의 35%를 건조하고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나는 오래 전부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이 낙후된 미국 조선소를 개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해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워싱턴 방문은 매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가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미 해군·해안경비대 재건에 기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뉴트 깅리치 X 게시물 캡처. 그는 그러나 “한미회담의 진전이 한국에서 자행되는 충격적인 정치적 압수수색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지난달 27일 미 일간지가 게재한 자신의 기고문 링크를 덧붙였다.
앞서 깅리치 전 의장은 양자 실무회담 이틀 뒤인 27일 워싱턴타임스 기고 글을 통해 한국의 미군기지 압수수색을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 알리거나 협조하지 않고 한국이 오만하게 주한미군기지를 습격(압수수색)했기 때문에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위성락 실장과의 예정된 회담도, 한미 무역 협상 대표단 간의 회담도 전격 취소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