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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스 탄 “美,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주한美대사대리 교체 첫 반응
  • 허겸 기자
  • 등록 2025-10-20 0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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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APEC 목전 주한미국 대사대리 ‘조셉 윤 → 케빈 김’ 전격 교체
  • 모스 탄, NNP 홍성구 대표와 SNS 소통서 ‘외교 전략 변화’로 해석
  • 대사대리는 국무부 직접 통제 방편…결국 트럼프 직접 한국 챙긴다


모스 탄(왼쪽) 전 국제형사사법대사와 홍성구 뉴스앤포스트(NNP) 대표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특별대담을 갖기 전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제공=NNP

모스 H 탄(Morse H. Tan·한국명 단현명) 전 국제형사사법대사는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전격 교체됐다는 소식에 대해 “미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탄 전 대사는 19일(현지시간) 홍성구 뉴스앤포스트(NNP) 대표기자와의 SNS(소셜미디어) 문답에서 “나 역시 방금 기사를 읽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I just read it too and am also digesting it)”며 이같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처음 든 생각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initial thought is that it is a move in a better direction)”이라고 평가했다. 


탄 전 대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무언가를 결정했거나 적어도 한국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관점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인다(It looks like it)”고 동의했다.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모스 탄 전 대사가 주한미국대사관의 임시 수장 교체에 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내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셉 윤 대사대리를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이는 이달말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첫 한국 방문을 예상하는 보도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사대리의 후속 인사를 정식 ‘대사’가  아닌 ‘대사대리’로 갈음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도 함께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문제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일종의  ‘신호탄’ 격 조처가 아니겠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대두된다. 주재국의 현지 상황이 통상의 시기가 아닌 격변기 등 정세가 복잡할 때 대사대리 체제는 국무부(한국의 외교부 격) 직접 통제의 한 방편으로 운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으로 국내외 대소사에 강한 ‘그립감’을 쥐는 것으로 평가돼 온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반도에 올인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 아니겠냐는 관점이다. 


반면 상원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3주째 강행하고 있는 미국의 극한 대치 정국에서 주한대사의 조속한 상원 인준을 기대하기 힘들어 한국의 친(親) 민주당 성향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조셉 윤 대사대리를 시급히 경질해야 할 속사정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대사는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 걸리는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지만, 대사대리는 이 같은 절차 없이 곧바로 기용할 수 있는 게 때로는 장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19일(한국시간)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10일 임명했던 윤 대사대리는 26일을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도됐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정된 시점이어서 미국의 대사대리 전격 경질 배경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후임으로 하마평에 오른 케빈 김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해 왔다. 


김 부차관보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2020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했다.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티브 비건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함께 근무하면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한 바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미국 정부는 주한대사를 계속 공석으로 두다가 취임 1년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 해리 해리스 대사를 보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극도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전기를 마련한 상태였다. 


해리스 주한대사가 부임한 이후 7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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