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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PAC-VOC 韓美포럼] “막시스트의 국가 장악 패턴, 한국서 그대로 나타나” 
  • 허겸 기자
  • 등록 2025-09-27 0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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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코이스 前 수석 부차관보, KCPAC-VOC ‘한국 민주주의 위기’ 공동 포럼 강연서 직격
  • “선거 결과 의문 품자 탄압·체포, 전직 대통령도 구속”… 한국 뼈아픈 현실 날카롭게 지적
  • 수감된 尹에 의약품 공급도 치료도 막는데 국제사회는 침묵… “도덕적 분노 치밀어 올라”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자리한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VOC)’에서 한국보수연합(KCPAC)과 VOC가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주제로 공동 포럼을 주최하고 있다. / 한미일보-뉴스앤포스트(NNP) 공동 취재 영상 캡처.

마르코이스 前 수석 부차관보, KCPAC-VOC ‘한국 민주주의 위기’ 공동 포럼 강연서 직격 

“선거 결과 의문 품자 탄압·체포, 전직 대통령도 구속”… 한국 뼈아픈 현실 날카롭게 지적 

수감된 尹에 의약품 공급도 치료도 막는데 국제사회는 침묵… “도덕적 분노 치밀어 올라” 


황교안 “수사권·영장 발부권도 없고 탄핵 정족수마저 미달… 尹 탄핵 과정은 명백한 불법” 

黃 기조연설서 “6.3 부정 대선 이후 한국 입법·행정부 反국가 세력 장악… 사법부도 위기” 


부정선거 감시단 6월 방한 뉴셤 “1989년 멸망한 공산주의가 한국 접수하려는 모습 목도” 

“급진주의자들 조직적으로 일당 독재국가 만들려 中·北 연계… 한미동맹 단절하려 시도” 


김성원 대표 “李 정권, 정부의 부도덕 행위와 범죄에 맞서는 시민들 표적삼아 사냥” 고발 

“한국, 공산주의자 손아귀 들어가면 동아시아서 도미노… APEC 방한 트럼프에 요구할터” 


박주현 KCPAC 대표 “中 연계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위기 겪어” 

“미중 간 전쟁 일어난다면 한국인들은 미국과 함께 일어나 분연히 싸울 준비가 돼 있어” 


램지 연구원 베네수엘라 실상 공개… “급진적 민주주의 실현 공약은 결국 권위주의로 귀결” 

“민주주의 쇠퇴 하룻밤 새 일어나지 않아… 자기만 국민 뜻 대변한다는 지도자가 변질시켜” 


모스 탄 대사 “美 기차는 자유·번영·평화… 中 기차는 낭떠러지로 향하는 데 한국이 갈아타” 

“핵심 동맹 와해되면 미국은 수류탄 안전핀 뽑는 격… 세계 뒤흔들 3차대전 폭발력 막아야”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에서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주제로 개최된 포럼에서 공산주의 세력이 국가를 장악할 때 나타나는 단계적 패턴이 한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국무부 정통 외교관 출신의 바트 마르코이스(Bart Marcois) 전 연방에너지부 수석 부차관보는 25일 오전 10시(미국 현지시간·한국 시간 25일 밤 11시) 워싱턴에 자리한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VOC)’에서 열린 공개 포럼에서 “공산주의 또는 마르크스주의가 한 나라를 장악할 때 나타나는 ‘패턴’을 이해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지며 이같이 통탄했다. 


“100년간 공산주의 사망 1억 명… 독립 사고 느슨하게,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습 발견” 


이번 포럼은 한국보수연합(KCPAC·한국 대표 박주현 변호사)과 VOC(회장 에릭 패터슨·Eric Patterson)가 ‘민주주의 붕괴: 위기의 대한민국, 베네수엘라의 경고, 그리고 자유세계의 대응’을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앞서 마르코이스 전 수석 부차관보는 지난달 한미 양자 회담이 열리기 1주일쯤 전 칼라 샌즈(Carla Sands)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에너지·환경 부문 부의장과 함께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콜러에 기고문을 공동으로 게재하기도 했다. 요지는 “‘미중 사이 양다리 전략(play both sides)’을 구사하는 건 한국 국민을 상대로 가장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국익과 국민을 배려해 확실한 선택을 내리라는 뼈 때리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날 포럼 발제에서 “한국에 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공산주의에 관해서만큼은 오랜 기간 연구해 왔기에 잘 알고 냉전과 마르크스주의와도 싸워왔다”고 소개하며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한국이 처한 애절한 현실에 빗대어 단계적으로 표출되는 양상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부정선거 △교회·야당·언론 탄압 △최근 48시간 동안에도 발견된 바와 같은, 보도 내용을 바꾸게 언론에 (정부·여당이) 강요 △검사의 부패와 부패한 검사의 임명 △특별법원 설치와 법관 해임 △야당 지도자 감금 △야당 폐쇄 시도 등이 공산주의화 돼 가는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자 패턴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마르코이스 전 수석 부차관보는 “레닌이 처음 도입한 이 같은 패턴은 거의 예외 없이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다”며 “(공산주의가 태동한 이후) 지난 100년간 1억 명이 공산주의에 의해 희생됐다는 글을 5~6년 전에 쓴 이후 지금까지도 이런 패턴이 몇백 번이나 반복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흔하게 찾을 수 있는 사례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지 오웰이 그의 책 ‘동물농장’에서 잘 묘사했듯이, 양들이 독립적 사고를 없애기 위해 슬로건과 아이디어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것과, 사회 분열을 야기하고 조장하려는 시도를 (동물농장의 양들에게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한국의 구체적인 사례를 지목하면서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당하게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은 누군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때 투명한 조사를 허용하거나 의문을 가진 이들과 외신·국제 감시단·국제 전문가들을 불러 ‘우리가 이기거나 지지 않았나?’라고 한 뒤 사람들에게 ‘결과가 맞지 않나’라고 이해를 구하고 사람들로부터 ‘맞다’는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부정선거를 자행한 세력은 선거에 의문을 품는 이들을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 시민들조차 조사하고, 전직 대통령을 체포할 뿐만 아니라 황 전 총리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한국의 뼈아픈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또한 “한 사람(윤 대통령)이 감옥에 있으면서 의약품 공급도, 치료도 거부당하는데도 국제사회가 침묵하는 것을 보면 내 양심으로는 ‘도덕적 분노(moral outrage)’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이 처한 현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추지 않았다. 


마르코이스 전 수석 부차관보는 한국 국민이 척박한 현실의 고통을 감내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레닌보다 먼저 조직 구성에 관한 한 천재성을 보인 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자에게 신은 국가이기에 하나님에 대한 경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교회를 탄압하는 한국의 모습을 비판한 뒤 “이 밖에도 레닌주의 전술은 내부에 선동가들을 심어 분열을 조장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있기에 이런 상황들에 휘말리지 않도록 멈춤 없이 서로 단결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자의 힘으론 이길 수 없어… 글로벌 네트워크로 정보 공유하며 공산주의와 맞서야” 


이날 포럼에선 신당 자유와혁신의 황교안 대표가 한국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직접 알리는 기조연설에 나섰다. 황 대표는 연설 서두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과정이 명백한 불법이었다고 단언했다. 국무총리 이전에 공안통 검사로 잔뼈가 굵은 데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수사권도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했고 영장 발부 권한조차 없는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부정선거로 거대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탄핵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이 당선된 6.3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정선거가 자행됐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부정선거·부패방지대 대원들은 상을 받기는커녕 고발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데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당 자유와혁신을 만들었지만, 창당 이틀 만에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제할 기관은 그 어느 곳에도 없다”고 국제사회에 고발했다. 


그는 “6.3 대선 이후 한국의 입법부와 행정부는 이미 반(反)국가 세력에 의해 장악됐고 사법부마저도 거의 장악될 위기에 처했다”며 “민주당은 대법관 수를 배로 늘려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세우려 하고 있고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인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검찰을 해체하고 교회를 탄압하는 등 대한민국이 급속히 공산주의 일당 독재 체제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단합해 싸워야 하지만 암 덩어리는 빼고 뭉쳐야 한다”며 “예를 들어 보수를 자처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불법 탄핵에 동조하는 정치인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즉시 석방돼야 하며 그것이 법 정신에도 합당하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황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우파 진영과 안보·군사력·인력 등을 공유해서 공산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며 “혼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어서다. 부정선거 카르텔에 대한 정보 역시 공유하고 전 세계가 연대해 싸워야 한다”고 관심과 동참을 독려했다. 특히 “한국이 공산화 위기에 빠진 이유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며, 50여 년에 걸쳐서 입법·사법·행정부와 언론 각 분야에 공산 세력이 침투해 차근차근 힘을 길러왔는데 이에 대해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됐다.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걱정할 시간에 행동해야 한다. 지금 한국의 많은 청년과 애국 시민들이 이재명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며 “법적 처벌을 감수하고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 미국과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연대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재명과 민주당은 철저한 반미-친중 세력”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뜻과 일반 국민의 뜻은 같지 않다. 이재명 정권이 주한미군 철수나 전시작전권 환수를 언급하더라도, 일반 국민의 뜻은 이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황 대표는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고 탄압 위기에 직면한 저와 한국 크리스천들은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면서 기도하고 있다"며 "미국에 계신 크리스천들도 한국을 기억하고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미동맹 굳건해 단절 불가능하다고?… 남미의 강력한 미국 동맹도 미국의 적이 됐다” 


지난 6월 조기 대선을 전후해 한국 부정선거 감시단의 일원으로 방한했던 그랜트 뉴셤(Grant Newsham) 박사는 “세미나가 열린 이곳 박물관은 공산주의자 또는 공산주의에 영감을 받은 급진주의자가 사회를 접수했을 때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노력이 가져오는 피해를 되새기게 해주는 장소”라며 “1989년 멸망해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만 생각했던 공산주의(망령)가 오늘날 한국을 접수하려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아마도 45년간 한국을 알고 지내는 동안 반미 또는 친북주의자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가진 영향력이 이렇게 큰 줄은 미처 몰랐다”며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살펴보니, 한국의 급진주의자들이 조직적인 노력으로 한국을 일당 독재국가로 만들고 중국·북한과 연계해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단절하려는 것을 지켜보며 정말 놀랐고 (그런 판단의) 증거들이 명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각에선 한미동맹이 매우 굳건하므로 (한미동맹 단절은) 불가능하다는 이들도 있지만 남미의 강력한 미국 동맹이자 친미·민주주의 국가였던 베네수엘라가 독재로 미국의 적이 된 다른 사례가 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성원(Paul Kim) 그라운드C 대표는 △한국이 친중 사회주의 독재국가가 되고 있다는 뉴트 깅리치(Newt Gingrich) 전 미 연방 하원의장의 폭스뉴스 출연 발언 △고(故)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USA 대표가 암살 전 억압받던 한국을 위해 방한한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SNS)의 ‘숙청 또는 혁명’ 게시 글 △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생전 통역을 맡았던 김장환 목사(Billy Kim)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수사 △한국 정부의 부도덕한 행위와 범죄에 맞서는 시민들에 대한 정부의 표적 사냥 등을 열거하면서 “한국이 처한 상황에 관한 중대한 정보들을 이곳에서 나누고 싶다”고 알렸다. 


김 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반정부 목소리를 내는 무고한 시민들을 압박하고 사냥하고 있는 데다 종교를 탄압하고 있다”며 “이는 모스 탄 대사가 언급한 공산화의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국제적 이슈이며 한국이 공산주의자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동아시아에서 도미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며 “윤 대통령과 같이 탄핵 위기에 처한 대만 총통의 사례도 있다”고 했다. 


그러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이라며 “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겪는 압제의 시간을 멈추게 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식순에 따라 마이크를 잡은 박주현 변호사 겸 KCPAC 한국 대표는 “중국과 연계된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를 겪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한 범죄 네트워크가 한국에 다다르고 있는 격”이라고 일갈하며 주위를 환기했다. 


“한국은 자유의 최전선이자 방패… 美, 지금 행동에 나선다면 공산주의화 막을 수 있어”


미국 보수주의연합(ACU)과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공식 한국 파트너인 KCPAC(Korea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의 한국 대표이자 부정선거 진실 규명을 위해 전방위로 활약해 온 박 변호사는 이날 영어로 전달한 연설에서 “반미의 길을 걷는 국가는 날로 곤궁해지고 범죄율이 증가하며 그 나라는 범죄 국가로 전락하기 마련이고 그런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적으로 부정선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심지어 다른 나라에도 투표 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하고 있어 장래를 생각할 때 위험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중 간 전쟁이 일어난다면 한국인들은 미국과 함께 일어나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미국이 한국 대선의 부정선거에 대해 말하면 한국인들은 기꺼이 일어날 것”라고 부정선거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전면 개입을 염원하는 애국 국민의 의연한 분노를 대변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금 한국의 정권은 법적 정통성이 없고 극단적으로 압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반대 목소리를 외치는 것만 보더라도, 부정선거를 통한 독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더 나아가 “한국은 자유의 최전선이자 방패이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가 지금 행동한다면 한국이 (다른) 공산주의 국가처럼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우리가 깨어있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글로벌 카르텔을 막고 한국의 자유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애틀랜틱 카운슬의 제프 램지(Geoff Ramsey)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추락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10년 이상 베네수엘라 연구에 천착해 온 전문가로 꼽힌다. 


램지 연구원은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한 곳이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권위주의 정권으로 변질된 과정을 연구했다”며 “민주주의 정부가 (시스템을) 보호하고 지키지 않으면 얼마나 토대가 취약해질 수 있는지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사례”라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중도 좌파와 우파 양당 체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 실패 △국민적 좌절감 만연 무렵 우고 차베스에게 열린 권력의 길 △차베스가 실패한 쿠데타를 이끈 뒤 대규모 반체제 변화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과정 △2002년 쿠데타로 일순간 축출됐다가 복귀한 뒤 대대적인 반대파 숙청 △대법원 장악과 독립언론 공격에 이어 석유 등 국가 자원 활용으로 집권당에 유리한 환경 조성 등 차베스의 출연으로 베네수엘라의 국운에 깊은 시름이 패인 과정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베스를 계승한 니콜라스 마두로의 경제정책 실패와 물가 폭등 및 물자 부족 사태 야기 △2014년 학생 시위의 잔혹한 강경 진압 △2015년 야당에 다수 의석을 내준 뒤 미리 장악한 대법원을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로 만든 과정 △입법부 장악까지 더해지며 삼권분립이 유명무실해진 경위에 이어 2018년과 지난해 대선에서 제기된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진단했다. 


램지 연구원은 “급진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에서 비롯된 것은, 권위주의로 굳어지게 마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단지 민주주의 증진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이주·에너지 이익 등과 같은 새로운 접근법이자 우선순위와 부합하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시사점을 던졌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의 쇠퇴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고 불평등과 환멸, 자신들만이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지도자들을 통해 서서히 변질된다”며 “오랫동안 미국의 동맹국이자 건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였던 베네수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디서든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모두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베네수엘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모스 탄 “작은 예방이 더 큰 치료보다 낫다… 대만과 한반도 총성 울리기 전 막아야” 


한국 대선 부정선거 감시단을 이끌었던 모스 H 탄(Morse H. Tan·한국명 단현명) 박사는 마지막 연설에서 적절한 비유로 외교·안보사법 전문가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그는 “2개의 철로 위를 달리는 2대의 기차가 있다”고 세계정세의 역학 구도를 비유했다. 


모스 탄 전 대사는 “첫 번째 기차는 중국 공산당이 러시아·베네수엘라·이란, 그리고 어쩌면 브라질·북한이 뒤이어 따라가는 기차인데 세상을 벼랑으로 몰아 간다”며 “다른 기차는 미국이 이끄는 기차로, 특권적 자유와 천부적 자유, 자유시장·자유사회·입헌공화국·번영·평화로 이어지고 많은 자유 진영 국가들이 이 기차를 따라간다”고 했다. 그러곤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시선을 모은 뒤 “미국 기차를 따라갔던 한국이 철로에서 이탈하고 낭떠러지로 향하는 철로로 갈아탈 위험성이 있다”고 강하게 우려했다. 


탄 전 대사는 ‘(작은) 1온스의 예방이 (문제가 생긴 뒤 더 큰)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much better is an ounce of prevention than a pound of cure)’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대만과 한반도에서 총성이 울리기 전에 한국 위기의 해법을 찾아내, 중공이 닦아내는 길을 달리는 ‘악마 열차’로 갈아타지 않음으로써 한국이 절벽으로 향하지 않게,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게 훨씬 낫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많은 객관적 척도로 볼 때 한국은 미국 최고의 동맹이라고 믿고, 많은 한국인으로부터 공산주의 독재가 되기보다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며 “이 같은 ‘핵심 동맹(linchpin ally)’이 와해 된다면, 그것은 마치 현재 지정학·전략적으로 미국에 가장 중요한 지역의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것과 같아 세계를 뒤흔들 폭발을 가져올 것이므로 우리 지도부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이런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한국은 미국의 선함과 위대함을 투영하고 반영하는 이미지와 같다”며 “한국이 무너지는 걸 한걸음 물러서서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않나. 미국 시민과 지도부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의 목소리를 듣기를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비단 옳은 것과 인권·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것만이 꼭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국인의 이익과 미국의 지정학적이고 전략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도 미국은 (한국 상황에) 개입해야만 한다”고 사안의 급박성을 중점 강조했다.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VOC) 홈페이지. 

이번 포럼을 공동 개최한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VOC·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은 지난 1993년 미국 법령에 근거해 설립된 비영리기관이며 반공주의를 모토로 한다. 공산 제국주의의 홀로코스트로 1억 명이 넘는 희생자가 집계됐음을 강조하면서 “고인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며 다시는 이 땅에 사악한 폭정이 재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회 결의안에서 출발했다. 이곳에 세워진 기념비는 공화당 소속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는 주제의 연설을 한 지 20주년이 되는 2007년 6월12일에 헌정됐다. 이곳에는 또 1989년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천안문) 시위 당시 중국 공산당이 파괴한 민주주의 여신상이 재현돼 있다. 


에릭 패터슨 VOC 회장은 최근 기고한 글에서 “학교와 대학은 ‘세뇌의 진원지(epicenters of indoctrination)’”라며 “가난 또는 굶주리거나 억압받지 않는 미국 젊은 층, 즉 특권을 누리는 Y세대와 Z세대는, 수정주의적 교육과 부적절한 죄책감 탓에 마르크스주의에 빠져 있다”고 개탄했다. 구체적으로 “부실하고 이념적으로 (의도를 갖고) 재구성된 역사 교육과, 부모 등이 소외된 사람들로부터 축복을 훔쳤다는 훈계를 지속해서 주입한 결과 왜곡된 죄책감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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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27 09:46:24

    중앙선관위의 중국공산당 찬양 예삿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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