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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에게서 美자본의 중국 틱톡 인수 얻어내… “APEC서 만나기로 합의”
  • 허겸 기자
  • 등록 2025-09-19 2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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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정상 3개월 만에 통화… 트럼프 “틱톡 승인 감사하다”
  • 내밀한 합의 선수 치는 美… 시진핑은 “기업 입장 존중” 직답 회피
  • 무역·관세, 반도체 수출 통제 등 ‘뜨거운 감자’ 현안 숙의
Updated: 20일 오전 1시47분


영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개월여 만에 전화 통화를 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 WP 온라인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개월여 만에 전화 통화하면서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영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후 3개월여 만에 시 주석과 통화하며 직접 대면 접촉 등을 비롯해 양국 간 주요 현안에 관해 깊이있게 숙의했다. 


특히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간 회담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만나자고 원론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고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당한 시기에 미국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면 8년 만에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그는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중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무역·펜타닐·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종식 필요성 등에 대해 진전을 이뤘고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며 “틱톡(TikTok) 매각을 승인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반면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익이 균형을 이루는 해결 방안을 원한다”며 ‘틱톡 승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양측의 말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내밀한 합의를 선(先) 공개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수 치기식 화법을 고려할 때 사실상 시 주석이 백기투항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차별받지 않는 사업 환경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두 나라 정상 간에 어떤 밀실 합의가 더 있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이 시각 현재 외신을 통해 보도되지 않고 있다. 


앞서 두 나라 정상의 통화는 중국 쪽이 먼저 공개했다. 로이터는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음을 확인했다고 긴급 타전했고, 백악관 관계자는 CNBC에 두 정상 간 통화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고 응수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미국 자본의 중국 틱톡 인수와 미국 내 사업 지속 관련 합의안을 비롯해 무역 협상, 관세, 희토류·반도체 수출 통제 등 양국 간 긴장 완화 방안을 숙의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고, 실제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틱톡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틱톡 이슈는 SNS를 통한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서 크게 대두되면서 ‘정보 주권’을 수성하느냐, 적성국에 넘겨주느냐의 관점에서 일찌감치 이번 통화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예상됐다. 


영국 방문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잉글랜드 중부 에일즈베리에 자리한 총리의 주말 별장 체커스에서 취재진에 “19일 시 주석과 통화하면 틱톡에 관한 합의를 매듭지을 수 있을지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틱톡은 엄청난 가치를 지녔고 미국은 그 가치를 손에 쥐고 있다. 틱톡의 승인 주체는 바로 미국”이라고 틱톡의 미국 내 사업 허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도 지난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워싱턴과 베이징이 SNS 플랫폼의 미국 내 사업에 관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했지만 그 무렵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중 관계는 매우 강건하다”고 언급했으며,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시 주석과 APEC에서 만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해석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예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글로 현실화했다. 


뉴스맥스에 따르면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외국의 적대 세력이 SNS 앱을 감시 또는 조작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고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틱톡 법안을 광범위하게 지지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이 앱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여태껏 발뺌하고 있다. 


조 바이든이 지난해 4월 이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틱톡의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올해 1월까지 미국 내 앱 사용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플랫폼을 미국 사업체에 매각하거나 미국에서 사업을 접고 철수해야 하는 최후통첩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월19일 마감일을 연장한 데 이어 3차례 추가 연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6일 행정명령으로 12월16일까지 기한을 연장했다. 틱톡이 재선에 도움을 줬다고 믿는 그는 지배구조를 거머쥐면 미국에 유리한 영향력을 가질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뉴스맥스는 양측 간 거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틱톡과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정확한 소유 구조, 중국이 얼마나 많은 지배력을 유지할지, 의회의 승인 여부 등은 안갯속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통화에 앞서 선의의 표시로 중국을 방문했다가 수개월간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미국 국적의 미 시중은행 웰스파고 임원 마오천웨의 출국을 전격 허용하며 선제적 해빙 무드 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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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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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20 16:15:26

    세계적인 기업가 정치가 전략가 그리고 장사꾼 트형 당신은 테스형 보다 훨 낫소이다.
    이런 거물한테 듣보잡 찟이 엉깠으니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가 현실이 되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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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09-20 07:06:36

    중공에 붙들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의 강심장에 물개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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