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와 시진핑.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을 경우 지난 2017년 수도인 베이징을 방문한 것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상하이 또는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를 했으며,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초청했다.
또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한 뒤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며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자신과 왕 주임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 가능한 날짜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과 왕 주임의 만남을 두고 SCMP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올해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게 된다면 관세뿐 아니라 펜타닐, 희토류, 반도체 등 미중간 갈등 요인이 된 각종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상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다만, SCM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대만 문제나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의 행동 등 여러 요인이 회담 개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