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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 “여기, 대한민국인가, 대한중공인가”… 옌렌커 소설 통해 바라보는 한국의 정치 현실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2-03 20: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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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서 옌롄커 소설 소개
  • “자유를 잃은 대가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김규나 소설가가 한국의 정치 현실을 두고 장차 ‘소설 같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일보

김규나 소설가가 한국의 정치 현실을 두고 장차 ‘소설 같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작가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재 중인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294회에서 중국 허난성 출신 옌렌커 작가의 소설을 소개하면서 중국공산당 사회에 빗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우려를 표했다. 

 

다음은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294)- 여기, 대한민국인가, 대한중공인가?’ 전문이다. 

 

공산주의 사회의 불의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옌롄커의 소설 ‘딩씨 마을의 꿈’은 당의 협조 요청으로 촌장이던 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에게 매혈을 권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람의 피는 퍼도 퍼도 다시 샘솟는 샘물’이라고 설득하자 마을엔 매혈이 성행한다.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채혈에 앞장선 아들은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려고 솜과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한다. 그 결과 주민들은 에이즈에 걸려 죽는다. 

 

사신이 점령한 마을이 되었는데도 주민들은 욕정 때문에 다투고 물을 차지하겠다며 싸운다. 촌장의 자리에 서로 앉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인다. 대체 어떻게 하면 지옥이 된 마을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까.

 

얼마 전부터 날이면 날마다 스팸메일이 쏟아진다. 쿠팡에서 개인 정보가 누출되었다고 알려진 지난 6월 이후부터다. 중국인 용의자는 이미 출국했다고 한다.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와 민노총이 쿠팡 새벽 배송을 금지하자던 시기와 맞물려 테무와 알리가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중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징둥닷컴도 인천과 이천에 물류센터를 세웠다. 3370만 명이나 되는 쿠팡의 고객 정보는 어디로 갔을까. 쿠팡이 새벽 배송을 못 하게 되면 누가 웃을까.

 

장기 적출 의혹과 중국 공권력의 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국유장기> 상영에 가장 먼저 난색을 보인 곳은 CGV였다. 메가박스는 예매가 매진된 상태에서 관객에게 아무런 사전 고지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영을 취소했다. 

 

롯데시네마도 지난 11월, 더는 상영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정치적인 영화’라는 게 이유다. 그런데 일본의 인간 생체 실험을 고발한다는 중국 영화 ‘731’은 어떻게 상영이 가능할까.

 

건물에 ‘멸공’이라 쓴 현수막을 걸었다고 건물주를 체포하고, 중국인을 출입 금지시켰다고 인권위가 카페 점주를 조사하는 나라가 됐다. 한강에서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오성홍기를 흔들며 행진해도 괜찮고, 제주에서 태극기와 나란히 오성홍기를 설치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경복궁 담장 밑에서 배설해도 그 사람이 중국인이면 처벌하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인을 욕하면 최대 징역 5년에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자는 법을 발의한 것은 누구인가. ‘노노재팬, 지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죽창을 들라’고 했던, 바로 그들이다.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 현상의 뿌리로 거슬러 오르면 “왜 중국을 찝쩍거리나. 그냥 셰셰하면 된다”고 말한 최고 권력자가 있고, 그 뒤에는 그 말을 한 자가 ‘한국에서 단 하나뿐인 현명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중국이 있다. 

 

그동안 전쟁 없는 시절을 산 행운의 세대라고 자부했다. 그런데 총칼과 대포로 밀고 들어오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었다. 보려 하지 않았을 뿐, 벌써 오래전부터 중국공산당의 깃발이 우리나라를 어둡게 뒤덮고 있었다.

 

우리, 저마다 깨어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마리 새’가 되어야 한다. 중공의 압제로부터, 그들에게 ‘셰셰’하는 독재자로부터 자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의 울음소리’로 다 함께 외쳐야 한다.

 

깨어나라, 개인이여!

일어나라, 자유 대한민국이여!

 

다음은 김규나 작가가 소개한 중국 작가 옌렌커의 ‘한국의 독자들께 드리는 글’이다.

 

“<딩씨 마을의 꿈>을 출판한 중국 출판사가 이 작품이 ‘국가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혔고, 자신들에게도 거대한 정치적,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저를 고소했습니다. 글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피고가 된 후로 저는 법원의 재판 과정을 통해 저의 글쓰기와 <딩씨 마을의 꿈>이라는 책이 중국에서 ‘어떤 죄를 범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사유 끝에 사실은 작가인 제가 비상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마리 새라는 것을, <딩씨 마을의 꿈>과 저의 글쓰기가 사실은 비상을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의 울음소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규나 작가는 한미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산주의 세계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옌렌커의 소설이 잘 말해주고 있다. 또 지금 한국의 대통령은 독재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며 법을 사유화하고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할 때”라고 전했다. 

 

김작가는 당분간 ‘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을 페이스북에만 연재할 계획이다. 그는 “데스크 눈치 안 보고, 분량 제한 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더 솔직히 할 수 있다”며 개인적인 후원만 받고 있다. 구독료는 1만 원이다, ‘신한은행 110-072-537351 김규나’로 1만 원을 입금하면 그가 ‘글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조금 더 오래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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