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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힐하우스! 거 잠깐 내려놔”… 이지스운용 매각 난항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2-14 2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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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레시브 딜 없다던 모건스탠리 등 결국 고소당해
  • “중국계 자본에 국내기업 피해 입는데 정부 왜 안 나서나…”

‘이지스자산운용’이 소유하고 있는 테헤란로 센터필드 빌딩. 임요희 기자

국내 1위 부동산 운용회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이 반칙 논란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수전에 참여했던 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입찰 과정과 관련해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 등 관계자 등 5명을 고소한 데다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까지 자금 회수를 검토하면서 금융당국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미루고 있다.

 

흥국생명은 “주간사가 본입찰 전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 최고가를 제시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며 절차적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본입찰에서 흥국생명은 1조500억 원의 최고가를 제시했고, 중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힐하우스)와 한화생명은 각각 9000억 원대의 입찰 가격을 제시해 흥국생명의 승리가 확실시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본입찰 이후 1조1000억 원으로 입찰가를 수정 제시한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가격 형성 및 경쟁 방법에 있어 지켜져야 할 공정성은 파괴됐고,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에서 보장받아야 하는 공정한 지위를 박탈당한 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정당한 기회를 상실하게 됐다”며 “입찰가가 힐하우스 측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이지스운용이 위탁 펀드 관련 보고서를 사전 승인 없이 한화생명·흥국생명·힐하우스 측에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항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보고서에는 설정액, 평가액, 자산 현황 등 주요 정보가 담겨 있으며 국민연금은 6개 핵심 펀드에 대해 사전 동의 없이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약정해 놓았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8조 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할 경우, 이지스운용의 기업 가치 재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연금의 이탈로 다른 공공기관도 투자금 회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미국 기업이 이런 식의 반칙 거래를 했다면 민주당은 즉시 ‘외국자본의 불공정 거래를 뿌리 뽑겠다’며 국정조사를 요구하지 않았겠나”며 “중국계 자본이 연루됐으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디. 

 

아울러 “이지스운용은 부산항 양곡 부두와 하남 데이터센터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인만큼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조차 확보되지 않은 자들에게 국가의 인프라를 넘겨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대표 이규성·강영구)은 올 상반기 기준 총 운용자산(AUM)이 66조800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로 2010년 PS자산운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2012년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자는 김대영(2018년 작고) 이사회 의장으로 1937년 황해도 안악에서 태어나 경복고·연세대를 거쳐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61년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시작으로 1990년 제15대 건설부 차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대한주택공사 사장, 제9~10대 해외건설협회장,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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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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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2-14 21:48:01

    민주딩은 중국자본 잠식 막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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