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광고(2015) 모델로 활약하던 시절의 안성기. [사진=동서커피]
배우 안성기가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안성기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완쾌해 연기자로 복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끝내 지키지 못했다. 유작은 영화 ‘카시오페아’ ‘한산: 용의 출현’ ‘탄생’ ‘노량: 죽음의 바다’(특별출연)로 4편 모두 암 투병 중 촬영했다.
6세에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0년대에 성인 배우로 도약해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이후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 △라디오 스타(2006) 등을 남겼으며 이후 부러진 화살(2012) △화장(2015) 등에 출연했다.
69년 연기 생활 동안 출연한 영화만 총 170여 편. 안성기 자체가 ‘한국영화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는 김대중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직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 제의를 받았지만 “배우로서의 길에만 충실하겠다”며 모두 사양했다. 또 “정치는 자신과 맞지 않는 분야”라고 여러 차례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과 같은 영화계의 권익 보호나 유니세프(UNICEF) 홍보대사 활동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