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폭력 사태로 번짐에 따라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과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출국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사진=X]
미국 국무부가 현지 경고문을 전달하면서 이란 전역의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스맥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고 폭력 사태로 번짐에 따라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과 미국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출국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안보 경보를 통해 시위에 따른 체포와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 당국이 전국적으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에는 △도로 폐쇄 △대중교통 운행 중단 △일부 지역의 이동 제한 등이 포함된다.
미 국무부는 “이란 정부가 휴대전화, 유선전화, 국가 인터넷망 접속을 제한했다고 경고문에서 언급했다”며 “이에 정보 접근 및 가족, 친구 또는 비상 연락처와의 연락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을 오가는 항공사들은 계속해서 항공편을 제한하거나 취소하고 있으며, 여러 항공사는 1월16일까지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는 “상황 전개에 따라 항공편 운항 여부와 운항 일정이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는 현지 경고가 있었다”며 “이란을 떠날 수 없는 미국 시민들은 자택이나 다른 안전한 건물 등 안전한 장소에 머물면서 필요시 그 자리에서 대피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안전 수칙을 일러줬다.
그밖에 “여행객들은 상황이 악화되거나 이동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식량, 물,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특히 “미국 시민들에게 시위를 피하고,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며, 주변 상황을 항상 경계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현지 언론을 통해 속보를 주시하고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계획을 조정할 준비를 할 것”을 강조했다.
또 “여행객들에게 휴대전화를 항상 충전해 두고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을 유지하며 근황을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의 이런 지침은 한국 정부의 대처와 큰 비교가 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란 사태와 관련해 교민 안전에 대한 성명서 발표를 미루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마두로가 체포될 때만 해도 정부는 교민 안전과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상황점검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정부가 보이는 확연한 온도차에 사람들은 ‘이란 교민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이란의 교민 수는 베네수엘라를 웃도는 70~100명이다.
외교부는 12일 한미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란 사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교민 안전과 관련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으며 SNS·비상연락망을 이용해 교민과 소통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공식 성명서와 관련해서는 “정무적 판단 등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한 일이라 검토 중에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