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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시론] ‘못 말리는’ 이혜훈… 그가 향유한 특권의 사다리
  • 한미일보 편집국
  • 등록 2026-01-23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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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의혹의 연속 재점화… 자진 사퇴 왜 망설이나
  • 고성 ‘막말’과 기회주의적 ‘계엄’ 사과로 비난 쏟아져
  • 핵심 쟁점은 재산 증식과 청약 등… ‘특권의 사다리’
2026년 1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연쇄적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막말 논란에서 시작해 잦은 당적 변경,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에 대한 ‘사과’ 발언, 고가 아파트 청약과 가족관계·주소를 둘러싼 의혹, 배우자의 영종도 토지 거래, 가족의 대부업 투자 정황까지…. 처음에 막말에서 시작된 논란은 공직 후보자의 자질 문제로 확장됐다.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2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1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연쇄적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막말 논란에서 시작해 잦은 당적 변경, 윤석열 대통령의 12·3 계엄에 대한 ‘사과’ 발언, 고가 아파트 청약과 가족관계·주소를 둘러싼 의혹, 배우자의 영종도 토지 거래, 가족의 대부업 투자 정황까지…. 처음에 막말에서 시작된 논란은 공직 후보자의 자질 문제로 확장됐다. 

 

막말·잦은 당적 변경·계엄 사과… 끊이지 않는 논란

 

먼저 막말 논란이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녹취에서, 이 후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의원실 인턴에게 “몇 번을 더 해야 알아듣느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녹취록 공개 이후 이 후보자는 “상처를 받은 분께 사과드린다”는 취지의 입장을 표했다.

 

다음은 잦은 당적 변경이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에서 출발해 친박·비박 갈등 속에 바른정당으로 이탈했다가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해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는 등, 권력 지형 변화에 따라 당적과 노선을 수시로 옮겨 온 정치인이다.

 

이 후보자의 계엄 ‘사과’ 발언은 장관 후보 지명에 근접한 시점에 나왔고, 그 표현과 논리가 이재명 측이 사용해 온 ‘헌정 질서 훼손’ 프레임과 상당히 유사했다. 이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불법적 행위였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의 노선에 동조했던 사실에 대해 반성의 뜻을 표했다. 

 

핵심 쟁점은 재산과 청약 문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재산과 청약 문제다. 2026년 1월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가족의 총재산은 175억 원대로 신고됐다. 이는 2016년 등원 당시 신고액인 약 65억 원과 비교해 10년 새 110억 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재산 증식의 경로가 합법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공직 후보자에게는 투명성 소명이라는 책임이 따른다. 특히 비상장 주식 평가와 부동산 신고가·시가 간 괴리는 추가 설명을 요구한다.

 

문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이다. 2024년 7월 입주자 모집 당시 공시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약 37억 원이었다. 인근 시세가 급등하며 ‘로또 아파트’로 불린 이 단지에서, 이 후보자는 일반공급 1순위로 당첨됐다. 당첨 커트라인은 74점이었는데 이 후보자의 점수 역시 74점으로 알려졌다. 

 

쟁점은 부양가족 가점이다. 장남이 2023년 12월 결혼식을 올렸으나 혼인신고를 미루어 법적 미혼 상태였고, 주민등록상 주소를 부모와 동일하게 유지하다가 청약 마감 이틀 뒤 전입신고를 했다는 정황이 공개되며, 위장 미혼·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가점이 인정되지 않았다면 당첨권에 들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후보자 측은 “불법·부당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청약 자격 판단의 기준 시점과 실거주성에 대한 명확한 자료 공개는 청문회의 몫으로 남아 있다. 부정 청약이 인정될 경우 계약 취소 및 형사 책임 가능성은 법률의 영역이다.

 

배우자의 영종도 토지, 가족의 대부업 투자도 논란의 도마에…

 

여기에 배우자 김영세의 영종도 토지 거래에 관한 의혹이 더해졌다. 2000년 1월18일, 인천 중구 중산동의 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한 후 2006년 12월 공공기관 수용으로 약 39억 원을 보상받았다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주장한 것이다. 

 

토지 거래가 인천국제공항 개항일인 2001년 3월29일을 전후한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개발 정보를 선(先)반영한 투기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주 의원은 또 “서울 거주자인 후보자 부부가 당시 용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잡종지를 2000평 규모로 매입한 데 대해 합리적 생활·영농 목적을 찾기 어렵다”며 “공항 개발 계획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볼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대부업 투자 정황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6년 전후, 이 후보자의 자녀들이 20대 초반에 대부업체에 수천만 원씩을 투자해 지분을 받았고, 이후 지분이 이 후보자 배우자에게 이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의 대표가 배우자의 제자였다는 관계성, 추정 이자율 약 15% 등은 사적 인맥 기반의 고금리 대부 구조 관여 의혹으로 이어졌다. 실제 수익 규모와 경영 관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직 후보자 가족의 금융 투자에는 이해충돌 회피와 소명 의무가 따른다.

 

막말의 사실 여부, 당적 변경의 원칙, 계엄 사과의 진정성, 재산 증가의 경로, 청약 가점의 적법성, 토지 거래의 합리성, 대부업 투자 관여 여부 등은 별개의 쟁점이지만, 하나로 엮이면 특권의 사다리가 된다.

 

한미일보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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