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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소방 칼럼] ‘예측’이 산업 권력이 되는 시대
  • 조영진 칼럼니스트
  • 등록 2026-01-26 20: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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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데이터 기반 안전 기술로 세계 시장 주도해야
  • 안전 산업… ‘사후 대응’에서 ‘예측 기반 대응’으로
  • 예측 데이터… 국가 안보와 동일 수준의 핵심 자산
화재는 여전히 대표적인 ‘돌발 사고’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전력 이상, 환경 변화,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는 신호가 사전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AI 기반 예측 기술은 이러한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을 점수화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이는 화재를 사건이 아닌 관리 과정으로 취급하는 접근 방식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19일 오후 화성 메타폴리스 등 도내 초고층 건축물이 위치한 4개 단지 19개 동에서 ‘초고층 건축물 화재 피난 및 안전교육 훈련’을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안전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신속한 대응만으로는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 위험을 먼저 인지하고,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능력이 새로운 국제 경쟁력이 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예보와 예측 기술이 ‘안전’을 복지나 비용이 아닌 국가 전략적 자산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후 대응 전제로 한 안전 산업… 사회적 비용↑

 

그동안 안전 산업은 사후 대응을 전제로 발전해 왔다.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하고, 출동해 진압하는 구조다. 그러나 기후 변화, 도시 고밀도화, 산업 시설의 복잡화로 재난의 양상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악성 사고는 더 복합적으로, 더 예측하기 어렵게 발생한다. 이 환경에서 사후 대응 중심의 체계는 점점 더 큰 희생과 사회적 비용을 요구한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글로벌 안전 산업계는 안전을 ‘예측의 문제’로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도구가 된다. 위험을 관리하는 주체는 자원을 어디에 배분할지 결정할 수 있고, 이는 곧 시간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의미다. 예측 능력이 곧 산업 분야 지배 권력이 되는 구조다.

 

사고 등 예측 데이터… 국가 안보와 동일 수준의 핵심 자산

 

초스마트 사회를 목표로 사이버 공간과 물리 공간을 고도로 융합해 경제 성장과 사회 문제 해결을 동시에 이루려는 국가적 비전인 일본의 Society 5.0은 이러한 흐름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보여준다. 이 비전은, 예측 데이터를 국가 안보와 동일한 수준의 핵심 자산으로 간주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과대학이자 AI·로봇·컴퓨터공학·도시공학·바이오 연구기관인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를 중심으로 디지털 트윈과 사전 인지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고를 ‘미리 보는 것’이 사회 시스템을 재편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보험은 사고 후 보상에서 사고 가능성 자체를 줄이는 행동 교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안전 데이터를 얼마나 정밀하게 관리하느냐가 자산 가치의 기준이 되고 있다.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전력 사용 패턴과 구조적 피로도를 분석해 대규모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화재 안전이다. 

 

화재는 여전히 대표적인 ‘돌발 사고’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전력 이상, 환경 변화, 누적된 구조적 문제라는 신호가 사전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AI 기반 예측 기술은 이러한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을 점수화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이는 화재를 사건이 아닌 관리 과정으로 취급하는 접근 방식이다.

 

미래의 복합 산업 권력… 예측 가능한 데이터가 필수

 

이 과정에서 새로운 권력 구조도 등장한다. 안전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장 정밀하게 보유한 주체가 표준을 정의한다. 사고 직전의 ‘니어미스(Near-miss·사고 근접 상황)’ 데이터는 차세대 기술의 핵심 자산이 되고, 이를 축적한 기업이나 기관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실패한 사례의 데이터가 곧 성공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윤리적 질문을 동반한다. 

 

예측이 고도화될수록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AI가 사고 확률을 99% 이상 예견한다면, 그 판단을 따르지 않았을 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나아가, 긴급 상황에서 어떤 생명을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알고리즘이 대신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안전은 더 이상 사후 처리의 문제가 아니다.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얼마나 확정지을 수 있느냐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과거의 산업 권력이 물리적 힘과 자본에서 나왔다면, 미래의 복합 산업 권력은 예측 가능한 데이터에서 나온다.

 

불확실성을 줄이는 기술은 단순히 편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를 재편하는 힘이다. 데이터 기반 안전 예보와 예측 시스템은 비용을 줄이는 도구를 넘어, 산업과 도시, 나아가 국가의 질서를 다시 설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전이 가장 큰 명분이 되는 시대,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리딩 재난 솔루션 AI 기업’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싶은 꿈의 일부를 밝힌다.

 

로제 AI CEO, 조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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