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동춘 칼럼] 하메네이의 사망과 이란 국민이 꿈꾸는 새로운 새벽
  •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 등록 2026-03-03 06:48:53
기사수정

하메니이는 이란의 석유 90%를 중국에 수출하고 결제 대금을 위안화로 받는 등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며 반서방 연대를 구축했다. [연합뉴스 사진 합성]미국과 이스라엘은 위성 좌표에 의한 정밀 타격으로 대낮 회의 중이었던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이니 및 40여 명의 지도부를 사망에 이르게 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세기 가까이 이란을 짓눌러온 거대한 바위가 치워졌다. 미군의 'EPIC Fury' 작전으로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사살되었다는 소식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가장 격정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다름 아닌 이란의 거리였다. 


독재자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 광장에 나와 환호하는 국민의 모습은 그동안 이들이 겪어온 억압의 깊이가 얼마나 처절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EPIC Fury' 작전의 배경과 원인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도하고 영국, 프랑스, 독일이 지원하는 이번 작전의 배경과 원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수십 년간 쌓인 갈등과 최근의 급격한 정세 변화가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제네바에서 진행된 핵 협상에서 미국은 이란에 '핵 시설의 영구 폐기'와 '농축 우라늄 전량 국외 반출'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거부했다. 


미 정보당국에 의하면 이란이 비밀리에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하고 있으며,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완성하기 직전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025년 말부터 이란 내 경제 붕괴와 압제로 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 시점을 정권 교체의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정부의 잔혹한 시위 진압을 비난하며 "이란 국민의 해방"이라는 인도주의적 명분을 공격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내세웠다.


미국은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 습격 사건을 포함해 중동 내 각종 테러와 불안정의 최종 배후가 이란임을 공식화했다.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지속적인 드론 공격 및 홍해에서의 항행 방해(후티 반군 지원)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군사적 결단이 내려졌다고 본다.


신의 이름으로 자행된 억압: 45년의 겨울


호메이니(1979∼1989)에서 하메네이(1989∼2026)로 이어진 이란의 신정정치(Theocracy)는 국민에게 '지상의 지옥'을 선사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앞세운 무소불위의 독재 체제 아래서 이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은 철저히 유린당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란인들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 국기를 흔들며 하메니이의 죽음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AFP]

여성의 복장을 규제하는 '도덕 경찰'부터 사상 검증에 이르기까지, 이란 국민은 숨막히는 감시 속에서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왔다. 2022년 히잡을 벗어 던지며 이란 체제에 저항했던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으로 촉발된 '여성, 생명, 자유' 시위 이후, 이란 당국은 시위 참여자들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이어오고 있었다.


국제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저항을 억제하기 위해 시위 관련자들에게 '지상에서의 부패(Mofsed-e-filarz)' 등의 혐의를 씌워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2025년 말부터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현대 이란 역사상 가장 유혈 낭자한 진압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2026년 3월 현재 보고된 희생자 수는 집계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3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란 당국은 대대적인 진압을 앞두고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하여 정확한 피해 규모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했다.


이란 정권은 국민의 삶을 돌보는 대신 핵무기 개발과 테러 수출에 혈안이 됐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지원하며 중동 전체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동안 이란 경제는 파탄 상태에 이르렀고, 국민은 살인적인 물가와 빈곤에 신음해야 했다.


과거 '중동의 호랑이'로 불리던 시절(팔레비 왕정, 1960~1970)과 현재의 경제 지표를 비교하면 이란 국민이 왜 과거를 그리워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평균 경제성장률: 약 9% 대 0.3%~1.1%(정체 및 역성장) 

∎연평균 물가 상승률: 약 2% 수준 (안정적) 대 48.6%~60%(초인플레이션 위기)

∎식료품 물가: 세계 평균 수준 대 90% ~ 110% 폭등 (생존 위협)

∎통화 가치: 리알화 안정 (달러당 약 70리알) 대 리알화 폭락 (달러당 약 1,000,000리알 초과)


달러 패권 도전과 반서방 연대


하메네이는 '미국 타도'와 '이스라엘 절멸'을 외치며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대신 전체주의 체제인 중국,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 


이란의 석유 90%를 중국에 수출하고 결제 대금을 위안화로 받는 등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하며 반서방 연대를 구축했다. 러시아에는 드론과 미사일을 지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키우기도 했다.


이란 정권은 국민의 복지보다는 체제 유지와 군사력 증강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25년 기준 공식 군사 및 안보 예산만 전년 대비 35% 급증(약 230억 달러 추산)하였고 정보부 예산은 67%나 증액되었다. 


학교 시설은 노후화하고 교사들은 임금 체불에 시달렸으며, 병원은 심각한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겪었다. 지난 30년간 군사 및 핵 개발에 쏟아부은 2조 달러는 이란의 모든 가구에 약 8만 달러(약 1억 원)를 줄 수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혁명수비대(IRGC): 약 19억 달러(공식) + 비공식 자금 (정권 수호의 핵심, 핵/미사일 주도)

∎대리 세력(proxy) 지원: 헤즈볼라(연 7억 달러), 후티, 하마스 지원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한 테러 수출)


이란의 회교 근본주의 통치는 팔레비 왕정 시절의 자유롭고 번영했던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와, 인터넷을 통해 외부 세계를 접한 젊은 세대에게 정권에 대한 환멸만을 안겨주었을 뿐이다.


"우리는 빵을 원했지만, 정권은 우리에게 미사일을 주었다."— 테헤란 거리의 시위 구호 중 —


중국은 이란을 도울 것인가?


중국의 개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은 경제적 실리를 우선시하는 국가로, 이란 정권이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군사적 지원을 감행하여 서방과의 전면적인 대립을 초래할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게 이란은 유용한 도구였을 뿐, 함께 침몰할 '혈맹'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동진 정책'은 이란을 중국의 자원 공급처로 전락시켰다. 전체 석유 수출의 90.8%가 중국으로 가고 있다(2024-25 데이터). 


석유 대금의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 상품을 강매당하거나 위안화 자산에 묶여 자금 운용의 자율성을 잃었다. 또한 제재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중국에 국제 유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석유를 넘기며 국부를 유출하고 있다.


이란은 어디로 갈 것인가?


미국은 확전을 경계하며 '레짐 체인지'의 주역을 이란 국민이 맡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이란 내부의 자발적인 민주화 열망을 존중함과 동시에,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국민이 하메네이의 죽음에 환호하는 이유는 단순히 악마와 같은 독재자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들의 식탁에서 고기를 뺏어가고, 자녀들의 미래를 미사일 연료로 바꿔버린 '착취의 시스템'이 끝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이제 이란은 이 기형적인 '전쟁 경제'를 끝내고, 빼앗긴 국부를 국민의 복지와 미래 산업으로 돌려놓아야 하는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단순히 한 지도자의 종말이 아니라, 45년간 이어진 긴 겨울의 끝을 의미한다. 이란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를 쟁취하고 중동의 진정한 평화에 기여하는 그날을 전 세계는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 신동춘 박사

 

행정학 박사,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거쳐 기업 CEO, 대학 교수, 언론 기고, 저술,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ENSKim33162026-03-03 07:55:41

    위선적인 반전 시위대들을 꾸짖는 한 이란 여인의 절규. 한국이 희망이 없는 이유는 이 이란 여인 같은 사람이 한국에는 없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6pQyC5x517U

정기구독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