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주류 언론은 물론 한국 언론 대부분이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쏟아 놓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세계정치’가 출간됐다.
저자 이춘근 국제정치 아카데미 대표는 세종연구소 외교안보연구실장,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이화여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등을 거치며 ‘북한 핵의 문제’ ‘현실주의 국제정치학’ ‘미중패권 경쟁과 한국의 전략적 선택’ ‘전쟁과 국제정치’ 등을 저술한 국제정치 전문가다.
트럼프 대통령 2기가 1년 정도가 지난 이즈음, 세계는 트럼프 이전과 트럼프 이후로 구분해도 될 정도로 대폭 변했다.
저자는 “트럼프는 스스로 미국의 황금시대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이 진정으로 되돌아왔다(America is so Back)는 사실을 자부하고 있다”고 전한다.
미국이 되돌아왔다는 것은 과거에 황금시대를 누렸던 미국이 최근 수십 년 동안 그 지위를 잃어버렸었다는 뜻으로 트럼프는 자신의 노력으로 미국의 황금시대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의 정책들이 놀랍기만 하지만 사실 미국 역사에서 전혀 새로운 것들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일례로 지날 1월3일 미국 특공대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놀라운 작전은 지난 100년간 나타났던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이 다시 반복된 것이지 트럼프가 그 같은 일을 했던 최초의 미국 대통령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두로를 생포해 오는 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역시 트럼프가 최초로 한 말과 행동이 아니다. 이미 1946년 트루먼 대통령은 금 1억 달러어치를 줄 터이니 그린란드를 미국에 넘기라고 덴마크 정부에 요구한 적이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그때 미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1940년 이래 그린란드 영토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1940년 독일군이 덴마크를 점령하자 덴마크 망명 정부 인사는 미국에게 그린란드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고 미국군은 그린란드에 진입했다. 그린란드의 미군기지는 연합군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이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모두 그린란드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사활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궁극적으로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말을 누구도 차마 공개적으로 할 수 없었을 뿐이다.
“트럼프는 누구도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던 전략적 진실을 용감하게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미국 역대 여느 대통령들과 다르다. 남들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 트럼프이며 그래서 트럼프는 미국과 세계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소련을 물리치고 유일 패권국이 된 이후의 세계정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시대가 되었다.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미국의 힘의 본질과 대전략을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트럼프 1기가 끝나는 2020년 가을 무렵 저자는 ‘불멸의 대국 아메리카: 미국 국력의 본질과 대전략(가제)’을 대략 완성한 후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대로 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계획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바람에 무기한 지연되었다.
저자는 바이든이 과연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를 지속시킬 수 있는 지도자일지에 대해 의심했으며 미국의 압도적인 패권을 기본 가정으로 삼은 책을 간행한다는 일이 적합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졌다.
그러던 중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저자는 트럼프의 재선을 확신했고 그동안 내버려 두었던 원고를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게 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이 간행될 즈음 얼마나 더 많은 미국 및 세계정치의 변혁이 이루어질지조차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그 사이 트럼프가 이란을 폭격해 하메니이를 사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 세계는 정말로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그때 미국은 트럼프가 바라던 완전 패권을 성취한 상태가 될 것이고 미국도 현재보다 대폭 보수화된 모습의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하루가 다르게 좌경화되어 가는 한국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