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일본에 이달 11~25일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한다고 미 군사전문매체 USNI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타이폰의 주일미군기지 배치 관측이 나오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훈련 기간 이와쿠니 비행장과 그 인근에 배치된다.
타이폰이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으며, 훈련을 마치면 철수할 예정이다.
미군이 일본에 타이폰을 영구 배치될 계획은 아직 없다는 게 일본 방위성이 받은 통보라고 USNI는 전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타이폰 배치와 함께 주목받는 부분은 미 해병대 소속 무인항공기 MQ-9 리퍼 6기의 주둔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것이다.
MQ-9 리퍼는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운용됐다. 비무장 상태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가데나 공군기지에는 이와 별개로 미 공군 소속 MQ-9 8대가 운용되고 있다. 또 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를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감시·정찰 역량 확대와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를 겨냥한 다목적 포석으로 볼 수 있다.
USNI는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과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이곳을 통과하며, 두 나라는 공동 항해나 폭격기 비행 같은 합동 작전을 수행한다"며 "동중국해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해 자원·물자를 불법 수송하는 선박들의 활동도 이뤄지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의 공동 발표문도 무인정찰기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서 다수의 항공기를 운용함으로써 인접 국가들의 선박과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이 간과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USNI는 덧붙였다.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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