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특검 잇단 압수수색에 국힘 "무기한 농성" 맞불…전방위 저지
  • 연합뉴스
  • 등록 2025-09-03 17:37:11
기사수정
  • 특검 원내대표실 진입 차단…긴급의총·규탄대회 열며 여론전 병행
  • 특검법 다루는 법사위서도 대응 강화…"야당 말살 획책" 비판


특검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 피케팅하는 국민의힘'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3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 뒤 사분오열하던 국민의힘이 내란특검의 칼이 턱밑까지 들어오자 단일대오를 형성하면서 대여(對與)투쟁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3대 특검이 1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을 수사 대상에 올린 데 이어 직전 원내대표까지 직접 겨냥하면서 수사 확대에 나서는 것에 맞춰 여당에서 내란 정당 프레임을 거듭 강조하자 강성 야당 모드로 태세 전환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3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규탄대회를 잇따라 열어 특검의 압수수색을 '야당 말살 수사'로 규정하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3대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과 과잉 수사를 규탄한다"며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의혹 등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특검 관계자들은 국회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원내대표실 앞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진을 치고 있던 의원들의 반발에 막혔다.


의원들은 압수수색 대상 장소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항의 피켓을 들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압수수색 집행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방호과 직원이 특검 직원들을 안내하고, 의총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하자 의원들이 "왜 사찰을 하느냐"고 반발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을 항의 방문한 끝에 김 사무총장이 의총장을 찾아 "철저히 조사해보겠다"며 허리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특검의 국회 진입을 허가한 경위를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송 원내대표가 "의장이 언제 허락했느냐"고 묻자, 김 사무총장은 "(우 의장이) 어제 충분히 협의 시간을 하루는 두라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우 의장이 (국회 본청 압수수색을) 허가하겠다는 메시지를 주고 가면 특검이 무슨 이유로 저희와 임의제출에 관한 협의에 나서겠느냐"며 유감을 표했다.


당은 더 나아가 내란 특검을 상대로 고발도 검토할 방침이다.


상임위 차원의 대응도 한층 격해졌다.


더불어민주당 6선 추미애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법사위의 야당 간사로 5선의 나경원 의원을 내정, 정면 승부를 예고한 국민의힘은 전날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을 거부하자 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집단으로 반발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과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며 안건 거부를 성토하면서 회의는 파행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에는 특검과 여당의 일방적 공세에 더는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단일대오로 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투쟁 방식이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에 항의하는 송언석 원내대표'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3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이 이를 촬영한 것 등과 관련해 송언석 원내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유니세프-기본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