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1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를 받은 양평 공무원의 사망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김건희 특검이 90일의 수사 기간 36억 원을 쓴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입수, 단독 보도한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초유의 영부인 수사에 나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개월의 1차 수사 기간이 끝난 지난달 29일까지 총 36억6117만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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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이 예산 집행 내역을 처음 국회에 제출한 지난달 16일 기준 사용한 액수는 28억807만원이었고 보름 사이 8억5309만원을 더 집행했다고 한다. 2주 동안 매일 6093만원씩 썼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2일부터 특검법으로 정해진 90일의 수사 기간 배정된 예산 총액 78억1265만원 중 절반 가까이 소진한 것으로 보고됐다. 90일 동안 하루 평균 4067만원씩 쓴 셈이다.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특별활동비는 배정받은 10억3320만원 중 54%에 해당하는 5억5824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름은 다르지만 성격은 비슷한 여비(4808만원)와 업무추진비(6410만원), 직무수행경비(8736만원)까지 합치면 ‘유사 특활비’로 쓰인 비용은 7억5780만원이다. 

인건비는 12억9683만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으로 꼽혔다. 검찰과 경찰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본래 소속된 기관에서 급여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특별검사와 특별검사보, 특별수사관의 급여가 여기서 지급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특검은 구체적인 예산 집행 내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정보공개법)’에 따라 기밀 유지가 요구된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헤럴드경제 온라인판 캠처.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인력을 증원하는 취지의 ‘더 센 특검법’이 지난달 26일 발효됨에 따라 특검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숨진 것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폭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가 됐다”며 “공직자 한명이 무도한 수사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장 대표가 공개한 고인의 진술서에는 ‘특검의 회유와 강압에 기억에 없는 진술을 했고, 조서도 임의로 작성해 특검이 답을 강요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강압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고인 측 변호인은 “압박과 유도심문, 동의하지 않은 심야조사는 불법”이라며 “구속기소 협박과 감형 회유도 했다고 한다”며 특검과 수사관들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평 공무원의 분향소에 조문하는 집회 참가자들. 연합뉴스.  

또한 국민의힘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특검의 모든 수사 기록과 조사 녹취록을 전면 공개해야 한다. 회유와 강요, 협박을 누가 지시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민중기 특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했다”며 “강압과 회유는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자유연대와 국민의힘평당원협의회 등 보수단체는 12일 김건희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 앞 인도에 간이 분향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