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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의 충정 다룬 ‘승리의 시작’ 단체관람으로 감상하세요”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2-04 16: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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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도 감독 ‘승리의 시작’ 7개월째 상영
  • 신촌 필름포럼서 20명 단체관람으로 본다
  • ‘꺼지지 않는 불씨’ 백선엽 일대기 다뤄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1920~2020)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시작’이 7개월째 극장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권순도 감독이 2003년부터 22년간 공들여 제작한 이 영화는 제작과정부터 극장 개봉까지 모든 순간이 순탄치 않았다. 

 

영화를 함께 제작하기로 계약한 단체는 영화완성 시점까지 약속대금의 30%가량만 제공해 권 감독에게 큰 난관을 안겨 주었다. 

 

어려움을 극복해 가까스로 작품을 완성을 했으나 이번엔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이 작품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전국 개봉에 성공하긴 했지만 상영시간 대부분이 이른 아침인 조조나 심야 시간대로 편성됐던 것. 

 

6·25 기간에 개봉한 영화는 열흘 만에 전국 대부분의 극장에서 내려졌다. 

 

그런데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부산 자민연 박윤옥 대표가 “전 국민이 봐야 할 이런 영화가 이대로 묻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사비를 들여서라도 부산 시민들이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발 벗고 나서 수개월 동안 단체관람을 통해 CGV 정기상영을 이어 갔다.

 

그 사이 영화는 IIFF 인천국제민속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국가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예술영화’ 인정도 받았다. 

 

영화는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영화들과 다른 독특한 행보를 이어갔다. 보통 국회에서 영화 시사회를 할 경우 국회의원 한 명의 주최로 시사회가 진행된다. 

 

하지만 ‘승리의 시작’은 성일종·나경원·박덕흠·임종득 의원 공동주최에 유용원 의원이 힘을 보탰다. 국회의원 5명이 영화 한 편을 위해 힘을 모은 것. 

 

외국인 관객의 비율이 많은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작품은 마치 한국이 아닌 미국인이 만든 것 같은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외국인들도 흥미를 갖고 관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본 후에는 ‘100세를 산 백선엽 장군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6·25 전쟁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는 공통적인 감상평이 주를 이루었다. 

 

영화를 관람한 외국인의 국적도 다양하다. 미국, 스위스,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튀르키예, 콜롬비아, 우크라이나 등 다국적 출신 관객들이 입소문을 통해 전해 듣고 관람을 했다. 

 

그런 외국인 관객 중에는 유력인사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극장과 국회에서 영화를 세 번이나 본 미국인 ‘팀 피터스’는 미국 타임지에 커버 모델로 나온 적이 있는 매우 유명한 탈북민·북한인권운동가이다. 

 

수 차례 영화를 봤지만 관람 때마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백선엽 장군의 용기를 젊은 한국 세대가 본받고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인터뷰로 남겼다.

 

콜롬비아 출신 ‘캐롤라인 데익’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현직 시장의 부인이다. 콜롬비아 유명 대학교에서 법학 교수로도 활동 중인 그녀는 이 영화를 보고 “위기의 순간에 나선 자발적으로 나선 참전용사들, 특히 나이 어린 학도병들의 활약에 경외감이 들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6·25 전쟁영웅 월튼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는 권순도 감독을 만나 “할아버지 워커 장군과 백선엽 장군은 부자지간 같은 관계였다. 워커 장군은 백 장군을 매우 신뢰해서 백 장군을 낙동강 방어선 최전선 선두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6·25 전쟁영웅 월튼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왼쪽)와 권순도 감독. Ⓒ한미일보

영화를 만든 권 감독은 ‘이 영화는 백선엽 장군 개인을 우상화하려고 만든 작품이 아니다. 나라를 적군에게 빼앗기면 우리는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 누가 대한민국을 지켰으며, 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영화’임을 강조했다.

 

현재 영화 ‘승리의 시작’은 정기적으로 상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서울 신촌 필름포럼 극장에서 20명 이상의 인원이 단체관람을 신청할 경우 편성을 해 주고 있다.

 

일정 인원 이상이 단체관람을 희망하면 전국 대부분 극장이나 교회에서도 상영 가능하다. 

 

문의전화: 070-8880-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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