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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외교대학' 설립 확인…외교관 양성 전문기관 추정
  • 연합뉴스
  • 등록 2026-01-25 16: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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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 전문성 확충 시도…외국어 능통자 위주 외교관 선발에 한계 느꼈을 가능성


 2015년 북한 대사회의에서 평양에 소집된 해외 파견 외교관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김정은 위원장. 김계관 당시 외무성 제1부상과 바짝 붙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외교관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평양외교대학'이라는 기관을 설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대학 설립은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 중국,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등을 상대로 적극적 대외 행보를 추진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2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노동당 정치이론 기관지 '근로자' 2025년 제7호에는 '평양외교대학 교원 교수 박사'라는 직함으로 리성혁이라는 인물이 '미국은 조선반도의 안전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계간지 '철학, 사회정치학 연구' 2025년 제4호에도 '평양외교대학 연구원생' 정금혁이 필자인 '우리 공화국의 해양전략은 나라의 주권과 안전이익의 철저한 수호를 담보하는 최선의 국가방위전략'이라는 글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평양외교대학이라는 기관명은 지금까지 대표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


그런데 지난해 발간된 북한 잡지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평양외국어대학'은 올해도 꾸준히 북한 매체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는 별개의 기관으로 보인다.


복수의 외교관 출신 탈북민에 따르면 과거 외교관을 배출했던 노동당 산하 국제관계대학이 폐지된 뒤 주로 평양외국어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등 외국어 교육기관 졸업자들이 외무성 자원으로 선발됐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 대학을 졸업한 뒤 평양외교대학에서 외교관으로서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되는 것으로 안다고 한 북한 외교 분야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외교대학은 팬데믹 직전 외무성에 설립됐다고 한다.


북한이 외국어 능통자 위주의 선발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외교관의 전문성과 체제 충성도 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과거 국제관계대학 같은 교육기관을 다시 설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행정·경제간부 양성기관인 인민경제대학에선 그간 외교관들을 재교육시키는 '외교반'을 6개월·2년 등의 과정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확대 개편해 평양외교대학이 설립됐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평양외교대학은 북한의 대외정책을 이론화하는 연구기관 기능도 맡고 있을 수 있다.


정금혁 연구원생(한국의 대학원생 격)은 '철학, 사회정치학 연구' 기고문에서 북한의 현 안보환경에서 해양전략이 지니는 군사적 의미와 해상 기반 보복능력의 필요성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그는 "유사시 적 해외무력의 조선반도 무력증강 기도를 구속하고 차단하는 데서 제일 믿음직한 수단은 원양작전능력을 보유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세계의 그 어느 수역에든 진출하여 적수국들의 침략을 주동적으로 견제하고 선제 또는 최후의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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