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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리포트] 외국인은 지수 팔고 사이클 샀다… 6000선 앞두고 달라진 수급 방향
  • 김영 기자
  • 등록 2026-02-26 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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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조 순매도 속 반도체·방산·조선은 오히려 매수 확대
  • 삼성전자엔 차익실현, 다음 주도 후보군 선행 포지션 구축
  • AI 변동성·관세 리스크 변수… 3월 실적 공백기 변동성 경계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걷는 행인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약 5조2000억원 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회수했지만, 코스피는 같은 기간 10% 넘게 상승하며 6000선 돌파를 시도했다. 

 

지수는 올랐고 수급 주체는 기관과 개인 중심으로 이동했다. 표면적으로는 외국인 이탈처럼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매도 전환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교체’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 매매 내역을 보면 외국인은 지수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에서는 연일 차익실현을 이어갔다. 13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순매도 규모만 수조원대에 달한다. 

 

반면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현대로템 등 수출·방산·조선과 일부 반도체 종목에는 자금을 집중하며 새로운 주도 섹터를 선행 확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수는 팔고 사이클을 사는 전형적인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간 시선 차이도 뚜렷하다. 

 

개인과 기관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간 삼성전자 중심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지수 상승 이후의 다음 구간을 염두에 둔 섹터 재배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시장 참여자 간 전략이 엇갈릴수록 단기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주가가 일부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발 AI 변동성,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3월 실적 발표 공백기가 시작되면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실적과 수급의 힘이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공백기에는 PER 조정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수급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패시브 자금 흐름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MSCI 한국 ETF로의 누적 유입액은 올해 들어 33억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상위권을 기록했다. 

 

액티브 자금이 종목 간 이동을 반복하는 동안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정 주체로의 수급 쏠림이 심화할수록 단기 등락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증시가 관세와 AI 이슈를 둘러싸고 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 역시 프리마켓 약세와 정규장 강세가 교차하는 등 변동성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중심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결국 현재 외국인 매매는 한국 증시를 떠나는 흐름이라기보다 상승장 내부에서 주도권을 옮겨가는 과정으로 읽힌다. 

 

지수 레벨업 국면에서 과거 주도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동시에 다음 사이클 후보군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교차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의 방향을 단정하기보다는, 지수 상승 속에서도 종목 간 속도 차가 확대되는 ‘순환 장세’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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