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간부들과 함께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사진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8·15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김일성 주석을 '항일의 전설적 영웅'이라 우상화하며 대를 이은 충성을 주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조국 해방의 위대한 은인, 만고 절세의 애국자를 우러러' 제하 2면 기사에서 "항일의 전설적 영웅, 만고절세의 애국자이신 위대한 수령님"이라고 김일성 찬양에 나섰다.
그러나 기사는 곧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 초점을 이동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총비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군마를 타고 백두대지를 달리기도 하고…"라며 '백두산 군마행군'을 상기하더니, "우리 인민은 위대한 (김일성) 수령님 따라 조국 해방을 안아온 항일혁명 투사들의 그 넋을 이어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만 계시면 반드시 이긴다는 절대불변의 신념"이라고 찬양했다.
김 주석이 항일무장투쟁을 했다는 백두산을 매개로 대를 이은 우상화에 나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상대 제재 해제 시도가 무산된 뒤 2019년 12월 폭설을 헤치며 말을 타고 백두산 일대를 달리는 군마행군을 펼친 바 있다.
노동신문이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이런 기사를 실은 것은 조부가 일본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김 위원장은 오늘날 북한을 압박하는 외부 세력과 투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인민을 존대하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제하 3면 기사에서는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선전했다.
신문은 "인민은 총비서 동지께서 일편단심 충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는 하늘 같은 존재"라며 "평범한 인민들에게 스스럼없이 허리 굽혀 인사를 하시고 인민들의 소박한 생각도 그대로 정책에 담으시는 우리의 총비서 동지"라고 썼다.
이어 간부들에게 관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당 일군(간부)들은 총비서 동지의 위대한 인민관, 인민 철학을 좌우명으로 삼고 당 사업 실천에 철저히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