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특집] 은폐된 46년의 공백… 폭도 총맞아 죽을지 공포에 떤 계엄군
1980년 5·18 당시 총·칼·낫·곡괭이를 든 무장 폭도들에게 포위된 채 죽음의 공포에 떨었던 계엄군 장병들의 피맺힌 절규가 담긴 자필 수기가 5·18의 진실의 퍼즐을 채워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가해자’라는 낙인 뒤에 숨겨진 계엄군의 절절한 비애가 담긴 수기는 46년간 ‘학살자’로 매도돼 온 그간의 계엄군 이미지와 큰 괴리를 낳고 있다. <한미일보> 취재진이 2년 전 단독 입수한 ‘광주사태 진압을 위한 충정작전 체험담’은 폭도들의 무장 공격으로 공포에 직면한 장병들이 죽음을 넘나드는 사선에서 생존을 갈망하는 한 인간으로서 고뇌와 애환·절규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신간 ‘다다미 위의 인문학’은 일본을 찬양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우리가 일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사회가 선택해온 ‘생활의 구조’를 정직하게 읽어내려는 시도다.
우리가 몰랐던 일본의 진짜 모습은 거창한 정치적 구호나 경제 지표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편의점 냉장고 속의 질서, 신사(神社) 앞에서 두 번 절한 뒤 두 번 치는 박수 그리고 수백 년을 버텨온 노포식당의 나뭇결 속에 숨어 있다.
자판기 앞에 멈춰 선 사람들의 여유, 수건 한 장을 접어 올려두는 습관까지. 어느 것도 거창하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소함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세계관을 만든다. 책은 다다미 한 칸에서 시작해 일본이라는 거대한 문명의 구조를 뜯어보는 집요하고 세밀한 관찰기다.
책을 덮을 때쯤, 일본이라는 거대한 퍼즐이 비로소 입체적으로 맞춰지는 경험과 함께, 우리 스스로의 생활 감각을 되돌아보는 차분한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인 정광제 작가는 시인, 역사·철학 연구자로 松山(송산)이라는 필명으로 한미일보 객원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만학당 이사를 지냈고, 현재 한국근현대사연구회 연구고문이자 철학 포럼 리케이온의 대표로 있다. 주요 저서로 ‘신화가 된 조선’을 비롯해 시집 네 권이 있으며, ‘후크고지의 영웅들’을 공동 번역했다. 자유주의 문화운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