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한 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상원의원들에게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정보 당국자들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 누출 사고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CIA 특수작전 요원인 제임스 에르드만(James Erdman)은 상원 국토안보 및 정부업무위원회에서 2021년 8월 정보기관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연구소 유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거의 도달했으나 며칠 후 평가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다.
에르드만은 위원회에 "파우치 박사의 은폐 가담은 의도적이었다"면서 "파우치 박사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정보기관이 이해관계가 얽힌 전문가, 공중보건 관계자, 과학자들로 구성된 명단과 협의하도록 함으로써 분석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에르드만은 문서에 따르면 CIA가 2021년 8월 12일에 코로나19를 실험실 유출로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8월 17일에는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켄터키주 공화당 상원의원 랜드 폴은 에르드만에게 파우치가 정보 분석가들이 이전의 합의를 포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질문했다.
에르드만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파우치는 당시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수요일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연구소 유출설은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자연적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우한의 연구 시설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CIA는 수년간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하다가 2025년 1월, 연구소 유출설을 "낮은 확신도"를 갖고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에르드만은 또한 CIA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는 연방 분석관들이 사용하는 전화와 컴퓨터를 "불법적으로 감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CIA가 국장 기획 그룹(DIG) 직원들의 컴퓨터와 전화 사용 내역, 조사 활동, 그리고 내부 고발자와의 접촉을 불법적으로 감시했다"고 말했다.
에르드만은 또한 해당 감시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시 하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가정보국장의 권한 하에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인들이었는데, 불법적으로 사찰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폴 상원의원은 에르드만이 "진실이 묻히고 있었기 때문에" "큰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나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폴 의원은 에르드만을 육군 제75레인저연대와 미 국무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는, 훈장을 받은 정보 장교라고 소개했다.
폴 상원의원과 CIA 간의 긴장은 청문회를 앞두고 고조됐는데, CIA는 폴 의원이 에르드만을 증인으로 소환한 것은 악의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증언은 법무부가 파우치 박사의 팬데믹 기간 중 행적을 계속 조사하는 가운데 나왔다. 폴 의원은 파우치 박사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의회 증언과 관련해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 파우치 박사가 팬데믹 시기의 업무와 관련된 향후 기소 가능성으로부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면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폴 상원의원은 12일(화)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가 2014년 1월 1일부터 2025년 1월 19일 사이에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연방 범죄에 대해 사면을 단행한 것의 합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10년 동안 특정 범죄를 명시하지 않고 적용되는 이 포괄적 사면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점"이라며, "나는 이 사면이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특정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 사면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 의원은 파우치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는 "형사 고발 서한을 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에 각각 세 차례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최근 파우치 박사의 오랜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수석 고문이었던 데이비드 모렌스(David Morens) 박사를 미국에 대한 음모 및 연방 기록 파기 및 은닉 등 여러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모렌스 박사가 정보공개법 요청을 회피하기 위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으며, "이메일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장한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