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선관위 직원이 16일 방영된 이영돈TV 방송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있다. [이영돈TV GIF]
6·3 지방선거의 사전선거 기간에 와이파이(wi-fi)를 연결해 전국의 사전투표를 진행했다는 현직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양심고백이 처음으로 나왔다.
선관위 직원 김승수(가명·42) 씨는 이영돈TV가 16일 방영한 인터뷰에서 “사전투표는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할 만큼 초비상이 걸린다”며 이같이 충격적인 증언을 전했다.
이는 그동안 선거 전산망이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돼 있어 외부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선관위의 공식 입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부 고발이다.
김씨는 “우리 지역구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와이파이를 통해 선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담당 주무관에게서 들었다”며 “나의 단톡방에도 와이파이를 통해 사전선거를 진행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해킹 가능성 “있다”… “담당 주무관도 관외 사전투표자 파악 못 해”
그는 외부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이영돈 PD가 묻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한 김씨는 “이미 국가정보원이 (보안점검을 통해) 너무 쉽게 해킹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장 직원으로 있으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과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김씨는 “관외 사전투표자는 (전산 단말기 상에) 숫자로만 나온다”며 “예를 들어 제주도민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사전투표할 때 담당 주무관도 확인이 안 된다”고 폭로했다.
확인된다 하더라도 단지 숫자가 전산 화면에 뜨기 때문에 전국에 누가 어디서 어떻게 투표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직원들은 숫자 맞추기에만 골몰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어느 지역에서 5000명이 관외 사전투표를 했으면 5000개의 투표지가 와야 하지만 4990개만 왔는데도 과장은 모자란 대로 그냥 마감하라고 한다”며 “그러면 10개가 부족한 것으로 처리돼야 하는데 투·개표 시스템과 전혀 오류가 없이 동일하게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을 회고했다.
선관위 직원이 사전투표자의 숫자를 계수하지 않는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김씨는 “사전투표 투표록에 과연 여기에 몇 명이 왔다는 걸 뭘로 체크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몇 명이 왔다 갔는지 계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기계가 알려주는 숫자, 시스템에 띄워지는 숫자가 실제로 투표용지가 발급됐다는 숫자로밖에 믿지 않고는 저희가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전산 시스템에 표출되는 데이터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누구도 모른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그는 “사전투표 관리관이 넣는 숫자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만약 그가 넣었다면 명부 단말기에서 보이는 숫자를 입력했을 것”이라며 양쪽의 다른 원인은 적어도 사전투표소에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최초로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이 PD가 ‘문제는 그 명부 단말기에 있는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것인지 묻자 김씨는 “네, 그렇게 보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 부풀리기는 없다고 반박할 때조차 현장에서 선관위가 자체 계수한 데이터가 없었다고 현직 선관위 직원이 실토하는 셈이다.
김씨는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자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부풀리기 없다’던 선관위, 숫자도 안 셌다… “단말기 숫자 어디서 왔는지 몰라”
그는 왜 사전선거만 하면 한쪽에만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고 보는지 이 PD가 묻자 “나도 그게 너무 당황스럽다”며 “사전투표만 뜯으면 무조건 민주당이 우세고 본 투표함을 뜯으면 국민의힘이 우세인 걸 보고 이건 문제가 있어도 정말 크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이번에 여러 선거구에서 사전투표의 투표자 수가 똑같이 나왔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저는 그게 시스템으로 동일하게 집어넣으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보긴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는 바코드를 통해 누가 이번에 선거를 했는지 안 했는지 또 누구를 찍었는지 추후에라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사전 투표는 없어져야 가장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이영돈TV 인터뷰에서 실물투표지 투입 가능성에 관한 김씨의 증언도 다양한 시사점을 던졌다.
직접 기표된 투표지를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도 죄의식이 없는 직원들의 행태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일련번호 없는 본 투표용지’ 뭉치를 직원들이 잘 쓰지 않는 캐비닛에서 꺼내는 것을 봤다”며 “그게 사무실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랐다”고 했다.
또한 “연습 단계에서 사전투표관리관의 도장과 ‘연습용’이라고 도장처럼 찍혀 출력해야 하는데 (연습용 도장 표시) 그게 없이도 출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험한 선관위 직원들의 정치 편향성이 분명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너무 일을 잘 한다. 민주당이 일을 너무 잘한다. '저 사람들은 극우여서 이래'라고 매도하는 걸 자주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씨 증언에 따르면 투표소의 신분 확인 절차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외에 유효기간이 만료된 신분증이나 임의의 사단법인 발행 회원증을 제시하더라도 정자로 이름만 작성하면 투표용지가 발급됐다”고 말했다.
위조 신분증을 활용한 대리 투표나 중복 투표를 차단할 정밀한 검증 체계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국회가 요구하자 데이터 ‘사후 수정’... “윗선에서 불러주는 대로 입력 마감”
공직선거법상 개표가 완료되고 관할 선관위가 최종 공고를 마친 후에는 전산상의 투표 결과를 임의로 고칠 수 없다.
그러나 김씨는 선거일로부터 1주일이 지난 6월10일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잇따르자 중앙선관위 지시로 전국 투·개표 시스템이 다시 열렸다고 폭로했다.
전산 시스템의 숫자와 실제 투표록의 숫자가 불일치하자 이를 강제로 짜 맞추기 위해 사후에 전산망을 다시 열었다는 뜻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시간별로 투표자 수를 전산에 입력하는 과정에 (마감에 앞서 미리) 오후 5시에 투표자 수를 많이 입력했다가 오후 6시가 됐을 때 숫자를 채우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다른 동에 있는 숫자를 줄이고 (더 늘려 입력한) 선거구의 숫자를 맞췄다”고 어처구니없는 실상을 고발했다.
김씨는 구체적인 오류 수정 방식도 언급했다.
그는 동료가 상급 기관인 도(道) 선관위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그쪽에서 불러주는 숫자 그대로 입력해 마감했다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없었다면 부정선거와 재선거에 대한 요구들이 지금처럼 있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정말 울고 싶은데 때려 준 격으로 선관위의 결정적인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는 걸 젊은 세대들에게 각인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직 선관위 내부 관계자의 구체적인 증언이 확보됨에 따라 향후 국가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엄정한 실태 조사와 문책을 요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점차 거세질 전망이다.
이 PD는 “김승수 씨는 사전선거 특히 400만 표 가까이 되는 관외 사전투표는 정말 깜깜이 선거라고 말한다”며 “관외 사전 투표자 수는 상부에서 시스템에 올리는 숫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것이 부정선거의 원흉이라고 말한다”고 클로징 멘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