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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칼럼] 청와대는 국가 안보와 인명을 담보로 도박할 셈인가
  • 김성민 작가
  • 등록 2026-07-14 17: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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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광주공항 폐쇄 결정은 아무런 대비도 없이 결론부터 정해놓고 덤벼든 졸속 행정이다. 

 

지난달 이재명이 탈모약의 건강보험적용 지시를 내리자 보건부 장관이 무리하게 추진하다 좌초된 일이 있었다. 이번 광주공항 폐쇄 결정은 탈모약의 ‘국방 안보 버전’이다. 

 

이재명이 흠결있는 인사들을 왜 장관으로 기용하는지 이런 사례들로 잘 알 수 있다. 비뚤어진 인간들이 바른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광주공항은 대한민국 정예 조종사를 길러내는 요람이다. 수년 전, 목포에서 출발해 영산강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잔잔히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너른 평야가 아름다웠다. 

 

광주 인근 하늘에서는 T-50 고등훈련기가 쉴 새 없이 선회하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광주공항은 고등비행훈련 기지다. 하늘에서도 훈련하지만, 땅에서도 훈련한다. 지상에는 최첨단 T-50 시뮬레이터와 정밀 정비시설이 가득하다.

 

청와대는 이 방대한 훈련 시설들을 다른 공군기지로 쪼개어 분산시키면 그만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 있는 공항에서 하는 훈련 소요를 여타 공군기지로 소산할 수 있느냐, 소산 계획을 우리가 공군과 상의해서 짜면 무안에 새로운 공항이 건설되는 것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 터를 쓸 수 있는 것.” -김용범 YTN 인터뷰

 

정말 그런가. 불과 3년 전 사천기지에서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 사천에서는 고등비행훈련 전 단계의 기본비행과정을 가르친다. 계기비행 훈련을 하던 KT-1 두 대가 충돌해 비행교수 두 명과 학생 조종사 두 명이 순직했다. 

 

이 사고는 어떻게 결론이 났는가. A, B기는 시계 비행을 C기는 따로 계기비행을 훈련하고 있었다. 선도기 A가 구름지대에 들어서 경로를 틀며 C기의 경로를 침입했다. A기를 뒤따르던 B기는 갑자기 나타난 C기와 충돌했다. 군 당국과 언론은 조종사 과실로 결론짓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덮었다.

 

인재(人災)라고 원인을 정하면 그럴싸해 보이나, 정말 그런가. 원인을 제거하면 같은 사고가 안 나야 정상 아닌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게 값이 싸기 때문에 사람이 책임질 뿐이다. 

 

구름이 항상 끼는 해안가 특유의 기후에서 기초훈련을 강행해야 하는 환경, 열악한 날씨 속에서도 유지해야 하는 훈련량, 그리고 주변의 혼잡한 민간 비행 트래픽까지 동시에 통제해야 하는 관제 부담이야말로 사고의 근본 원인이 아닌가.

 

훈련기 사고는 드물지 않다. 광주공항의 고등훈련과정에서도 사고가 난다. 2013년에는 저고도 기동을 하던 T-50이 논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고, 2023년에는 훈련 중 엔진이 꺼져 광주공항에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사태가 있었다. 

 

올해 1월2일에도 엔진 고장을 일으킨 T-50이 비상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다행으로 조종사는 목숨을 건졌다.

 

T-50에 문제가 있다거나, 광주공항이 부실하다는 게 아니다. 훈련의 난이도와 빈도가 높을수록 사고 위험은 필연적으로 비례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간 항공기조차 사고를 완벽히 피하지 못한다. 

 

극한의 고등훈련을 받는 전투 조종사들은 언제나 사선을 넘나든다. 그렇기에 기지의 철저한 비상대비 태세와 숙련된 지원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광주기지였기 때문에 활주로를 이탈해 전복되는 와중에도 조종사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청와대는 이런 조종사의 요람을 다른 공군기지로 분산시키고 그 자리에 반도체 공장을 짓자고 한다. 당장 T-50 시뮬레이터를 해체해 이전하는 데만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각각의 시뮬레이터는 온도 습도 조절 위한 정밀기계들과 세트로 움직여야 한다. 

 

이사 갈 곳은 여유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른 공군기지들은 KF-21 전력화 대비로 인해 포화 상태에 이른 지 오래다.

 

이 같은 현실을 뒤늦게 파악한 청와대는 이제 와서 훈련은 그대로 진행하되, 탄약고 부지부터 비워 공장 몇 개를 먼저 짓겠다는 꼼수안을 검토하고 있다. 훈련기가 공사용 대형 크레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리고,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착륙하는 활주로 바로 옆에서 정밀한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말인가. 말이 안 된다.

 

청와대와 광주는 지금 대한민국 안보와 젊은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





◆ 김성민 작가

 

디지털 크리에이터, 바닷가 거주, 새벽의 사이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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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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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7-14 21:27:33

    비행훈련을  할 수 있는 공군 비행장을 없애려는게 주목적ㅇ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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