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관세 압박 속 아세안 고위급과 잇단 회동…협력 강화 모색
FTA '버전 3.0' 서명 앞두고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우)과 뇨 사우 미얀마 총리(좌)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지도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압박 속에서 올해 연말 아세안 회원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버전 3.0' 서명을 앞둔 중국이 관계국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광시성 난닝에서 개최한 '제22회 중국-아세안 엑스포'와 '중국-아세안 비즈니스 및 투자 정상회의'를 통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지도부와 잇달아 만났다.
한 부주석은 이날 뇨 사우 미얀마 총리와의 회동에서 "(미얀마가) 국경 간 범죄에 맞서 싸우고, 미얀마 내 중국 인력, 기관, 지역 안전 수호의 노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뇨 사우 총리는 "중국이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면서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 구축을 위한 협력 심화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국경 간 범죄를 공동으로 퇴치하고, 미얀마와 중국이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도록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봉세이 비솟 캄보디아 부총리와도 회동한 한 부주석은 지난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 정상이 도달한 중요 합의의 이행을 가속화 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개발회랑'과 '어업·농산물회랑' 건설을 가속화해, 두 나라의 현대화에 기여할 의향이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산업개발회랑과 어업·농산물회랑은 양국이 추진 중인 기술 협력·무역 확대 프로젝트다.
봉세이 비솟 부총리는 이에 "양국의 굳건한 우정을 깨질 수 없다"면서 "캄보디아는 중국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여긴다"고 화답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우)과 쑨찬톨 캄보디아 부총리(우)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도 같은 날 베이징에서 쑨찬톨 캄보디아 부총리와 만나 '산업개발회랑'과 '어업·벼농사회랑' 계획의 실질적 성과 창출 의지를 언급했다.
한 부주석은 이날 분통 치트마니 라오스 부총리와도 회동해 우호 관계 심화 의지를 밝혔으며, 분통 부총리는 "양국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 부주석은 마이반찐 베트남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호혜협력 심화와 운명공동체 구축 가속화 의지를 확인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최근 아세안과의 FTA '버전 3.0' 업그레이드 협상과 관련한 의정서 공식서명을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실질적 협상을 완료한 중-아세안 FTA '버전 3.0'은 디지털 경제, 친환경 경제, 공급망 상호 연결, 소비자 보호 등의 영역을 새로 포괄하는 관련 규정과 통관 절차 등의 개정·신설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對) 아세안 수출은 571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아세안이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면서 "대미(對美) 수출이 이 기간 316억달러로 전년 대비 33.1% 감소한 것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