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협상 교착 상황의 완화나 긍정적인 일을 몇주 안에 볼 수 있느냐는 질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달 말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미국 측 대표로 중국과 무역협상을 이끄는 상황에서 가장 위안이 되는 건 양국 지도자 간 상호 존중이 있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두 사람이) 직접 만나서 향후 무역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시 주석과의 관계, 시 주석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존중을 고려할 때" 미중간 후속 협상에서 "매우 큰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중국이 가을 수확철에 접어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등의 문제로 교착된 상황이다.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양국 수석대표로 한 협상은 그간 4차례 진행됐고, 현재는 '관세 전쟁' 휴전을 11월 10일까지로 연기해놓았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해 "안타깝게도 중국 지도부가 미국 농민, 특히 대두 재배 농민을 무역협상에서 인질 혹은 장기판의 말(pawn)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한 뒤 "화요일(7일)에 우리 농민, 특히 대두 농민을 위한 상당한 지원 관련 몇몇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다른 무역협상국과 맺은) 거의 모든 무역협정에는 미국 농산물 구매가 있다"며 "따라서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무역협정을 맺고도 이행하지 않는 것과 관련, "(5월 열린 중국과의) 제네바 회의에서 나는 '왜 대두와 다른 제품 구매를 계속하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는데 그들은 한 단어로 답했다. 그것은 '바이든'이었다"고 말하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의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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