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만수로프 교수가 7일(현지시간)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 Washington Brief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패싱하고 미국령 괌(Guam)에서 북한 김정은을 깜짝 회동을 할 수 있다는 미국 안보전문 학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조지타운대 안보연구센터(CS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re Mansourov) 교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매체 워싱턴타임스 재단이 매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워싱턴 브리프(Washington Brief)’에 패널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두 나라는 깜짝 회동을) 문제없이 주선할 능력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1일과 내달 1일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를 건너뛰고(skip the APEC Summit)’ 대신 정상회의 이틀 전 한국에 잠시 머물며 시진핑을 만나기로 한 점이 내게 시그널을 주고 무언가를 시사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만수로프 교수는 이어 “적어도 오늘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남과 북에서 만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괌 또는 지금 유명해진 북한 내부의 원산갈마리조트 등 제3의 장소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거론한 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를 원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조셉 디트라니(왼쪽 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과 미 국무부 외교관 출신의 마이클 젠킨스(Michael Jenkins·아래) 워싱턴타임스재단 이사장(박사)이 만수로프 교수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8일자 뉴스로 다룬 워싱턴타임스는 만수로프 교수가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돈독해진 두 사람의 관계가 미래의 협상들을 (보험 드는) 일종의 배당금 지불이 됐을 것(pay dividends in future negotiations)”이라고 말했다며 회담 가능성을 보강했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들의 회동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점을 동시에 강조하기도 했다.
만수로프 교수는 ‘괌’을 제3의 물색지로 꼽은 배경에 대해서는 이날 포럼에서 구체적으로 부연하지 않았다. 다만 APEC을 패싱하고 이틀 전 시진핑을 만나는 스케줄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우리가 나중에 그 이유들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정은은 고소공포증이 있어 항공편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고소공포증이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김정은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65시간을 열차로 이동했다.
이날 사회는 미 중앙정보국(CIA) 관리를 지낸 조셉 디트라니(Joe DeTrani) 전 국가정보국(DNI) 산하 비확산센터 소장이 맡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특사를 지낸 그는 “미국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북한과 또 한 번 정상회담을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만수로프 교수의 의견을 구했다.
한편 한국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당일치기 또는 1박2일이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과의 정상회담 직후 출국하는 일정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외교가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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