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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차 보험료 5년 만에 오르나…물가 부담은 변수
  • 연합뉴스
  • 등록 2025-11-16 06: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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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손해율 103∼104% 추정"…업계 1위 삼성화재 인상 검토 공식화


자동차 보험료 인상 (PG)자동차 보험료 인상.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적자가 누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보험료 인상 카드를 벌써 만지작거리고 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이례적으로 인상 검토를 공식화할 정도 상황이지만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소비자 물가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자동차 보험료율 조정은 내년 2∼3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대형 손보사 4곳(삼성·현대·DB·KB)의 누적 손해율은 85.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


사업비율(16.3%)을 더한 합산비율은 101.7%로, 손실분기점(100%)을 넘어 적자 상태다.


손해율은 지난 7월 누적 기준으로 손실분기점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연말에 손해율이 올라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누적 손해율은 87∼88%, 합산비율은 약 103∼104%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648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누적 기준 34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은 100.8%다.


다른 대형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해상[001450]은 3분기 자동차보험에서 553억원 손실을 내며 5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DB손해보험[005830]도 3분기 손익이 전 분기보다 558억원 줄었고, 누적 기준으로는 218억원으로 작년보다 87.9% 감소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엔 일부 대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모두 손해율이 높아 적자가 날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밝힌 것은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먹구름 (PG)보험업계 먹구름. 연합뉴스. 

금융당국도 올해 손해율 상승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반발과 물가 상승 영향 등을 두루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로 정하지만 의무 가입이라 파장이 크고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특성으로 인해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친다.


자동차 보험료는 ▲2022년 1.2∼1.4%p ▲2023년 2.0∼2.1% ▲2024년 2.5∼2.8% ▲2025년 0.6∼1%p로 4년 연속 인하됐다.


지난해에는 인상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물가 상승 압력 등의 이유로 결국 인하됐다.


한 중소형보험사 관계자는 "적자가 커서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연동돼 있고 소비자 반응도 감안해야 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일부 회사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험료를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내년에도 인·물보상이 늘어날 요인이 존재하고 손해율도 높아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마다 인상률에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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