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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전쟁…삼성전자 주총이 던진 불편한 질문
  • 한미일보 경제부 기자
  • 등록 2026-03-18 13: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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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반도체 시대의 승부처는 메모리, 그 중심에는 HBM이 있다
  • 엔비디아 공급망 선점한 SK하이닉스…삼성은 ‘추격자’ 위치
  • 주총의 형식 뒤에 숨은 질문 “삼성은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나”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18 [사진=연합뉴스]

18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는 겉으로 보면 여느 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경영 성과 보고 등 상장기업이라면 매년 반복되는 절차가 이어졌다.

 

그러나 투자자와 반도체 업계가 이번 주총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달랐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경영 보고가 아니라, AI 반도체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의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하나의 단어로 압축된다.

 

HBM.

 

지금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구조 변화 속에 들어와 있다. 생성형 AI와 대형 언어모델이 등장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반도체 수요의 중심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 반도체 시장의 핵심 소비처는 스마트폰과 PC였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형 AI 모델을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반도체 수요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이 데이터센터에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 변화의 핵심에 있는 반도체가 바로 HBM(고대역폭 메모리)이다.

 

HBM은 GPU와 함께 사용되는 초고속 메모리로,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여주는 반도체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역시 HBM이 결합된 구조로 작동한다.

 

AI 반도체 경쟁이 곧 HBM 경쟁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 시장에서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 삼성전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은 엔비디아다. 그리고 이 공급망에서 먼저 자리 잡은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공급망을 선점하면서 AI 메모리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이지만, HBM 공급망에서는 추격자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 주총은 단순한 기업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을 “HBM 전쟁 속에서 삼성의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로 바라봤다.

 

주총에서 경영진이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를 강조한 것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장이 궁금해하는 것은 단순한 수요 전망이 아니다.

 

AI 시대가 열리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문제는 그 시장에서 누가 공급망을 장악하느냐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구조는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AI 연산칩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하고 있다.

 

이 구조 속에서 HBM은 단순한 메모리 제품이 아니다. AI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HBM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은 단순한 제품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AI 산업 전체에서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전자에게 이번 경쟁이 더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 온 기업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의 지배력은 수십 년 동안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AI 시대의 메모리 경쟁은 기존 시장과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 고객 확보, 공급망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금의 HBM 경쟁을 단순한 제품 경쟁이 아니라 “AI 공급망 전쟁”으로 보기도 한다.

 

결국 이번 삼성전자 주총이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대에서도 반도체 제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가.

 

주총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지금, HBM 경쟁의 결과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적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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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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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j2026-03-18 14:27:51

    삼성전자
    엔디비아
    그리고 데이터센터
    크게보면 AI를 위한 공급사이드죠

    그렇게 해서 AI를 통해 수요를 유인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아무리 아무리 해도 투자 대비 수익이 적으면 우찌되죠?
    더우기
    데이터센터의 엔디비아 칩의 수명은 5년이라면....
    알 수 없는 미래지만 분명 리스크도 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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