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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칼럼] 한국자유총연맹을 ‘한반도 평화연맹’으로 명칭 변경 반대
  • 박필규 편집위원
  • 등록 2026-03-29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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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보다 ‘자유’가 우선적 가치인 이유



한국자유총연맹은 1954년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적 시민 조직으로, 자유를 핵심 가치로 삼아 활동해 왔다. 최근 한국자유총연맹의은 정치중립 결의대회에서 연맹 이름을 바꾸는 안까지 거론했다. ‘한국’을 ‘한반도’로, ‘자유’를 ‘평화’로 바꾸는 ‘한반도 평화연맹’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는 일개 단체의 명칭 변경 논란을 넘어, 대한민국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언어의 침탈이자, 굴종적 ‘평화’를 위해 국가 정체성을 제물로 바치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우리는 그동안 ‘자유’를 삭제하고 ‘평화’로 채우려는 다양한 정치적 시도와 수사(修辭)가 어떤 함정을 숨기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평화의 용어 혼란과 언어의 오염원은 어디인가?  


본래 평화란 단순히 물리적 충돌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평화는 외부의 구속과 압제의 소멸 상태, 적의 위험이 제거되어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자유의 상태'를 전제로 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세력이 주장하는 평화의 실체다. 그들에게 평화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존과 화합이 아니다. 그들의 사전에서 평화란 '적대적인 계급이 소멸한 상태', 즉 반대 세력이 완전히 제압되어 더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된 '침묵의 상태'를 의미한다.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선언하며 우리를 위협하는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서, 우리 내부에서 먼저 '자유'라는 정신적 방어 기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고도의 프레임 전술에 휘말리는 꼴이다. '한반도 평화'라는 모호한 수사 뒤에는 북한 체제의 모순에 눈감고, 자유를 향한 정당한 갈망을 '평화 파괴'로 몰아세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자유 없는 평화는 노예들의 감옥의 평화다. 우리는 그 감옥의 문을 여는 열쇠를 결코 전체주의 세력에게 건네주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왜 자유를 지우려고 하는가? 

 

자유는 인간의 존엄을 실현하는 기본권이다. 신체·거주이전·직업·사생활·양심·종교·표현·집회결사·학문예술의 자유와 재산권을 보장하는 자유민주질서를 지탱하는 기반이다. 자유는 평화를 구성하는 핵심 원자(原子)이자 근본이면서 인류 공통의 최고 가치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자유에서 평화가 나오는 이 명확한 인과관계를 교묘히 뒤틀고 있다. 마치 평화를 위해 자유를 잠시 유보해도 좋다는 식의 논리다. 자유라는 단어가 주는 개성과 투쟁적 이미지를 '평화'라는 포장지로 덮으려는 시도가 그것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헌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자유'를 삭제하려 했던 시도 역시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이들이 '자유'라는 최상위 가치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유는 국가나 특정 집단의 설계도에 순응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자율적 개인'을 양산하기 때문이다.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적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스스로 생각하고 비판하며 행동하는 자유로운 개인은 통제 시스템의 가장 성가신 변수이자 세포일 뿐이다. 결국 '자유'를 지우는 행위는 개인의 정체성을 지우고 국가의 관리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의 서막으로 보인다. 


자유의 정체성을 잃으면 헌법이 무너지고 좀비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MZ세대에게 자유는 결코 낡은 구호가 아니다. 그들에게 자유는 '개인의 선택권', '자기결정권', '창의적 활동의 보장'이라는 매우 소중하고 필수적인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자유총연맹이 해야 할 일은 자유라는 가치를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자유가 어떻게 미래 세대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노래와 영상으로 설득하고 증명하는 것이다.


자유의 언어를 지켜야 진정한 평화가 온다. 자유는 공기와 같아서 누리고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지만, 사라지는 순간 생존의 절박함을 깨닫게 된다. '평화'라는 가면을 쓴 채 '자유'를 거세하려는 모든 시도는 대한민국을 '정신적 비무장지대'로 만들려는 위험한 도발이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굴욕적인 명칭 변경 시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 자유를 지우려는 흐름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본연의 임무로 복귀하는 것만이 조직의 존립 근거를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자유와 평화는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자유라는 토양 위에서만 평화라는 꽃이 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6·3 지방 선거에 헌법 개정안도 국민 투표에 부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정 역사를 헌법 전문에 반영하여 헌법을 특정 진영의 전유물로 전락시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는지? 우리는 최상의 각성 상태에서 경계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명하고 강력한 자유의 언어다. 우리는 헌법상의 모든 자유를 지켜야 한다. 





◆ 박필규 위원

 

한미일보 편집위원

육군사관학교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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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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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3-29 07:01:27

    자유의 가치를 논증한 최고의 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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