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린 기자들과 돈에 잠긴 언론, 무지와 탐욕으로 민주주의를 흔드는 언론의 자화상.한미일보 합성
언론이 국민의 눈을 가리고 정치권의 앞잡이로 전락할 때, 민주주의는 가장 먼저 무너진다. 최근 일부 언론은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두고 “중도 확장성의 한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지적은 정치학적으로도 허술하고, 정치 현실과도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도 이 담론은 좌파 정치권이 오랫동안 구사해온 프레임을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
‘중도 확장성’이란 말은 언뜻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실상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정치 분석의 잣대처럼 포장한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이른바 중도는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상황마다 이동하는 변동표에 불과하다. 어떤 국면에서는 보수 쪽으로, 또 다른 국면에서는 진보 쪽으로 쏠린다.
그럼에도 언론은 마치 독립된 거대 집단이 존재하는 듯 묘사하며, 보수 인사에게는 “중도 확장 실패”라는 낙인을, 민주당에는 “중도 장악”이라는 미화를 부여한다.
이것이 과연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 앞잡이 노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이 과거 선거에서 승리한 배경을 보더라도, 그것은 중도 확장이라기보다는 국면적 반사이익에 가깝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코로나19 초기 대응 등 특수한 정치 상황이 무당층과 일부 이탈표를 민주당 쪽으로 몰아준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이를 “중도 확장”이라 부르며 민주당의 전략적 능력을 과대 포장했다. 반면 보수 진영이 결집할 때마다 언론은 어김없이 “중도와 괴리됐다”는 딱지를 붙인다.
언론의 이중 잣대가 명백하다.
사실 언론이 ‘중도 확장성’ 운운하는 것은 단순한 해석이 아니라 프레임 장치다.
“당심은 잡았으나 민심은 잃었다”는 공식이 반복적으로 쓰이며, 이는 결국 “민심은 민주당에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이 구조가 지속되는 한, 보수는 어떤 선택을 하든 늘 ‘편향’으로 매도되고, 민주당은 어떤 행보를 해도 ‘합리적 중도’로 포장된다. 이는 언론이 권력의 논리를 재생산하는 행위이며, 독립적 감시자의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언론이 무지해서 이토록 허술한 분석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문제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언론이 스스로 앞잡이가 되어 권력의 프레임을 확산시키는 경우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특정 진영의 확성기가 아니라 국민의 눈과 귀여야 한다. 그럼에도 “중도 확장성 한계”라는 낡은 수사를 반복하는 것은, 언론이 권력에 기생하는 자기 고백에 다름 아니다.
한미일보는 묻는다. 지금 언론은 무지한가, 아니면 정치권의 앞잡이인가. 독자는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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