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 바이스. AFP 연합뉴스.
미국 온라인 매체 '프리프레스'의 창립자 바리 바이스(41)가 CBS뉴스 보도국장에 임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BS의 새로운 모회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이날 프리프레스를 인수함과 동시에 바이스 인선을 공식 발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수 규모는 약 1억5000만달러(약 2117억원)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필진 출신인 바이스는 2021년 프리프레스를 창간하면서 미국 내 좌파 진영의 '워크(WOKE) 문화'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등 주류 언론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워크는 원래 인종·성 차별,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각성을 의미했지만 점차 좌파 일변도의 차별정책을 이끄는 이념적 잣대로 급변하면서 보수층을 역차별하는 도구로 악용돼왔다.
이에 따라 미국 사회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C주의)에 대한 반발 여론이 절반을 넘기기에 이르렀고 우파 진영은 워크를 좌파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요하는 행위라는 비판적 의미로 오늘날 통용하고 있다.
바이스는 스스로를 NYT에서 가장 우파적인 인물이었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바이스가 보도국장으로 임명되면서 CBS뉴스는 보도 기조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스는 CBS뉴스 사장 톰 시브롭스키를 건너뛰고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데이비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세계 부자 3위 안에 꼽히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로 지난 8월 CBS 등을 거느린 파라마운트를 인수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직보 체제가 구축되면서 그간 좌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CBS뉴스가 균형을 갖춘 정상화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바이스는 직원들에게 "CBS뉴스를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뉴스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미국의 두 정당 모두에게 동등한 잣대를 적용하는 공정한 저널리즘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가 미디어 업계의 급격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대의 파블로 J. 보츠코프스키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바이스 인선을 "중대한 문화적 변화"로 평가했다.
개인의 브랜드와 독립 매체의 영향력이 전통적인 주류 언론사를 앞지르면서 미디어 권력이 재편되는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