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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는 노인'은 옛말?…노년층 소비 증가율, 젊은층 두 배
  • 연합뉴스
  • 등록 2025-10-12 08: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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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년층의 씀씀이 증가율이 젊은 층의 두 배에 달하면서 전체 소비 총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 소비 총액은 243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26조1천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노년층 소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6.7%로,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소비 총액의 70.7%를 차지하는 15∼64세 '노동연령층'의 소비증가율은 6.3%에 그쳤다. 0∼14세 '유년층'은 4.3% 증가에 머물렀다.


노년층 소비의 60% 이상은 개인 지출인 민간소비(150조원)로, 전년 대비 14.9% 늘었다. 이는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의료 등 공공소비가 아닌, 개인이 직접 지출한 소비를 의미한다.


특히 민간소비 중 의료비 위주의 보건 소비보다 여가, 문화, 외식 등 '기타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이다.


병원비 외에 삶의 질과 관련한 씀씀이가 확연히 커졌다는 의미다.


노년층은 연금·복지·가족 지원 외에 본인 보유 자산을 토대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의 소비(243조8천억원)는 노동소득(64조6천억원)을 크게 웃돈다.


이 차이에서 발생한 생애 주기상 '적자'(179조2천억원)는 공공·민간 이전, 민간 자산재배분을 통해 메워지고 있다.


이 중 민간 자산재배분은 지난해 49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간 자산재배분은 이자·임대료 등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뿐 아니라, 저축을 줄이거나 자산을 처분해 소비에 사용하는 금액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노년층이 보유 자산을 소비 재원으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단순히 베이비부머가 노년층에 진입하면서 인구가 늘어난 효과만은 아니다"라며 "1인당 소비액 규모로 봐도 노년층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년층에서도 세대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년층 전체 소비의 59.3%, 민간 자산재배분의 68.5%는 65∼74세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고 활동성이 높은 '젊은 노년층'이 소비와 자산 활용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세대 간 자산 축적 수준이나 퇴직 시기의 경제 상황 차이가 이러한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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