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기준 목표치를 평균 32.7% 초과했다. 금융권·연합뉴스
4대 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이 11월20일 기준 총 목표치를 평균 32.7% 초과했다.
이에 4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창구가 사실상 ‘셧다운’된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들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5조9493억원)보다 32.7% 많은 수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4개 은행 모두 자체 개별 목표를 초과한 상태다. 초과율은 은행에 따라 낮게는 9.3%에서 높게는 59.5%에 이른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했으며, 타행 대환대출(주담대·전세·신용)과 일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영업점 및 비대면 채널 모두에서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이미 영업점별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하여 신규 대출 문턱을 높였으며,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은행 자체 창구 및 비대면 대출은 유지 중이지만 대출 쏠림 현상에 따라 추가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대출절벽’ 현상이 심화된다는 소식에 실수요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내년에 내집마련 계획을 세웠던 한 소비자는 “수도권 집값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 새로운 총량 목표가 설정되더라도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니냐”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15 대책 이전 늘어난 주택 거래가 수개월 시차를 두고 실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취급되는 데다가 주식·코인 등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도 많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보 편집국